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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아들과 딸이 모두 감옥에 가게 되자 그녀도 너무 큰 타격을 받았다. 윤 씨의 가업이 자기 자식의 것이 될 줄 알고 애써서 공들인 반평생이 물거품으로 될 줄 몰랐다.

홀몸이 된 그녀는 아무것에도 흥미를 갖지 못했다. 몇 년이나 다투며 조심스럽게 살아온 게 무엇 때문이고 왜 그랬는지.

노형원은 이미 그녀가 알던 아들이 아니었다. 너무 극단적이어서 심지어 친동생까지 가만두지 않았다. 그리고 설아는…… 그녀와 만나는 걸 거부했다.

그녀는 엄마로서 실패했고 아내로서도 실패했다.

윤중성이 진고은과 바람을 피우고 아들까지 낳게 내버려 뒀다. 심지어 그가 윤소겸을 집으로 데려와 가업을 물려줄 거라고 할 때 그녀는 그저 아내의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부질없었다. 모든 게 다 부질없었다. 결국엔 다 헛수고일 뿐이었다.

"무슨 사심을 품었든 네가 형수를 돌본 건 사실이야. 윤 씨는 네 집이야. 설령……."

어두운 얼굴로 침묵하고 있는 윤중성을 한번 보더니 그가 계속 말했다.

"설령 중성이랑 이혼했다 해도 넌 이 가족의 일원이야."

"감사해요, 형님!"

요영이 고마워서 눈물이 글썽했다.

윤백건은 자기 동생을 보며 천천히 한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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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은은 요즘 모든 일이 잘 풀렸다.

유란과의 소통이 잘 됐고 두 브랜드의 합작 기사도 나왔다. 그러자 업계에서 찬사가 가득했고 조향 산업협회의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하 씨 어르신이 후각을 잃은 게 증명됐고 시간을 유추하니 꽤 오래된 일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 전체, 심지어 다른 업계에서도 크게 놀랐다.

한 조향사가, 그것도 업계에서 이름난 조향사가 향기와 악취를 구분해 내지 못하는 데 무슨 자격으로 심사위원을 하고 무슨 자격으로 평판을 내리며 무슨 자격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겠는가.

전에 그의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도 모두 나서서 항의했다. 많은 글이 올라오면서 하 씨 어르신은 하룻밤 사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정말 탄식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늘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을 우러러보곤 했다. 그러다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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