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05화

병원에 있던 윤중성은 자기가 이런 방식으로 다시 큰형과 만나게 될 줄 생각 못 했다. 한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형님, 저……"

그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요 며칠 일어난 일들을 어느 정도 들었다. 처음엔 충격이었고 그러다가 점점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많은 일들을 정리했다.

몇 개월 전에 벌어진 일들을 생각하니, 마치 꿈만 같았다. 모든 걸 손에 쥐게 된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은 이미 모든 걸 파악하고 있었다.

결국 이런 결말로 끝나다니.

"몸은 좀 어때?"

윤백건이 의자를 끌어다가 그의 앞에 앉으며 잔잔한 목소리로 물었다.

"뭘 어떻겠어요. 앞으론 이렇게 살수 밖에요."

그가 한숨을 쉬었다. 한동안 안 본 사이 그는 폭삭 늙은 것 같았다.

"형님, 이렇게 된 이상 하나만 부탁할게요. 제가 많은 잘못을 저질렀고 형님한테도 미안하다는 걸 알아요. 그래도 형제 사이를 봐서, 그리고 지금 제 처지를 봐서 허락해 주셨으면 해요."

"네 그 아들 일이야?"

윤백건이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윤중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어서 제일 좋은 걸 다 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헛수고 될 줄 생각 못 했죠. 고은과 소겸이한텐 많이 미안해요. 몇 년 동안 아무 신분 없이 제 곁에 있었으니까. 소겸이는 어릴 적부터 온전한 가정이 없었어요. 지금은 또……."

윤소겸은 거짓 신고와 허위 진술로 체포되었다.

한바탕 난리 친 결과, 딸과 아들이 모두 감옥에 가게 되고 말았다. 요영은 그를 무시했고 진고은은 난리를 몇 번 치더니 울면서 떠났다.

지금 그를 돌보는 건 간호사뿐이었다. 만약 돈이 없고 윤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이 안 갔다.

"중성아!"

윤백건이 그의 이름을 한 번 부르더니 한숨을 쉬었다.

"설아를 생각한 적은 없어?"

"네?"

윤중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아들을 아끼는 건 이해해. 하지만 설아도 네 딸이잖아. 설아를 위해서 고려한 적은 있어?"

"……."

그가 이마를 찌푸렸다. 윤백건이 무슨 뜻인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