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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곁눈질하며 커피잔을 내려놓은 김서진은 나른하게 눈꺼풀을 치켜들었다. "오늘 이렇게 친절하시는 걸 보니까 나한테 부탁할 일이라도 있나요?"

"......" 한소은은 어이없어서 눈을 부릅떴다. "아니에요!"

"요즘 내가 기분이 안 좋은 거 알아요. 당신도 고생 많았어요! 나 때문에 많은 일을 집으로 가져와서 하는데 내가 디저트를 사서 당신을 위로하는 게 당연한 일이죠."그녀는 속마음을 직접 말했다.

김서진의 눈에는 웃음기가 넘쳐흘렀다. "그랬구나?"

그의 시선은 그녀의 얼굴에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와 그녀의 가느다란 목, 균형 잡힌 팔, 그리고 가느다란 손목이 자연스럽게 옆으로 늘어졌다.

손가락 하나를 내밀어 그녀의 손바닥을 살짝 들여다보며 긁었다.

간지러워서 손을 움츠리며 한소은은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뭐하는 거예요!”

"사실…" 천천히 말했다. "정말 나를 위로하고 싶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무엇을 사러 갈 필요가 없어요."

“......”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한소은은 침을 꿀꺽 삼켰다.

사실 아까 그의 동작이 빨라서 피할 수 없는 건 아니었지만 너무 갑작스러워서 거부하지 않았고 또 그 사람이니까 거부하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이렇게 억압당해도 마음이 안정되며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기꺼이 들어주겠습니다!!!”

김서진은 그녀에게 진한 키스를 하고 손가락은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 끼여 그녀와 깍지를 끼었다.

그의 가장 사랑스러운 아내이다!

사실 그동안 기분에 업무까지 바빠서 정말 오랫동안 스킨십을 하지 못했는데, 지금 이 순간은 1분 1초도 떨어지기 싫었다.

"김서진…."

"네?"

“우리 결혼해요.”그녀가 말했다.

......

김서진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술을 핥고 덧붙였다. "내 말은 우리 그냥 결혼식을 올리자구요."

약혼 따위는 모두 생략하면 되고 그런 쓸데없는 절차를 밟을 필요 없이 그들이 함께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린다! 떳떳하고 당당하게 함께 있는다!

“......”

그가 대답하지 않자 한소은은 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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