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9화

리사와 작별한 후 한소은은 소성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 가서 구운 과자와 따뜻한 커피 두 잔을 사서 보온백에 담아왔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역시 따뜻했다.

김서진은 거실에 앉아 자료를 보고 있었고 긴 다리는 마음대로 겹쳐져 있었고 한 손은 페이지를 넘기고 다른 한 손은 컵을 쥐고 있었지만 단지 컵이 이미 비었을 뿐이다.

그는 머리를 약간 숙이고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늘어져 마침 무테 안경 위에 내려앉아 우아한 멋을 조금 더했다.

사실 김서진은 라식이 아니다. 하지만 약간의 난시가 있어서 평소에는 별 영향이 없지만 자료를 보고 문서를 볼 때 그의 무테 안경을 꺼내 쓴다.

안경 쓴 횟수가 많지 않아서인지, 얼굴이 잘생겨서인지, 어떻게 해도 멋있어 보였다. 아무튼 한소은은 그의 안경 쓴 모습을 볼 때마다 다시 연애를 하게 된 것 같다.

아마 인기척을 들었는지 김서진은 머리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따뜻한 빛 아래서 그의 눈빛이 옅어졌고 약간의 부드러움을 가지고 그녀를 향해 쏟아부었다. 그 순간 한소은은 자신의 마음이 다시 빠지게 된 것을 느꼈다.

아이고, 요사스러운 놈!

"왔어."그는 안경을 벗으면서 말했다.

안경을 벗은 후 렌즈가 없어지자 그의 눈은 다시 날카로워졌고 또 다른 느낌으로 바뀌었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그녀는 신발을 갈아 신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더니, 그의 손에 비운 컵을 바로 빼앗았다. "물도 없는데 자기가 조금 더 받아올 줄도 모르고 왜 이렇게 자신을 돌볼 줄도 몰라요?”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지만 그녀는 보온백을 열어 따끈따끈한 커피를 그의 손에 넣어주었다. "여기! 이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맛인 걸로 기억하는데."

김서진은 가볍게 웃으며 자료를 한쪽에 놓고 커피 뚜껑을 열어 보더니 체면을 세워주며 한 모금 마셨다. "내가 좋아하는 맛이 이거인 줄 어떻게 알았어요?"

"그건 당연하지! 내가 당신 아내인데 당신이 좋아하는 맛이 뭔지 모를까봐?"그녀는 매우 대담해 보였지만, 사실 얼굴이 매우 뜨거웠다.

물론 그와 오랜 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