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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본능 때문인지 사람이 차에서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고 옆 차 안을 곁눈질하다가 차성재가 뒷좌석에 앉아 그녀를 향해 손가락을 꼬는 것을 보았다.

"…."

어쩔 수 없이 차 문을 열고 들어가 그를 쳐다봤다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빨간색 포르쉐를 보며 말했다.

“내 차인 줄 어떻게 알았어?”

"요즘 많이 바쁘네?"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차성재는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바쁘긴 한데, 어차피 오빠도 다 봤다고 생각하는데."

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녀가 어떤 차를 운전하는지조차 알면서 요즘 인터넷에서 떠들썩한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었다.

“내가 기억하기론 너 이렇게 과시하지 않았었는데."

차성재가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보며 말했다.

"차 씨 집안에 너무 오래 있었나 봐, 스타일을 바꾸려고."

한소은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 주름을 털다가 고르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손으로 잡아당겼다.

"너 이번에 또 우연히 지나가는 거 아니지? 외할아버지가 너보고 오라고 시킨 거야?"

“생일잔치.”

간단하게 한 단어로 그가 온 목적을 분명히 했다.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는 그녀는 속으로 계산하며 말했다.

“나도 알고 있어, 이 일 잘 기억하고 있다니까. 갈 거야.”

“정말 안 오기로 결심했어?”

차성재는 마치 그녀의 얼굴에서 답을 찾아낼 수 있는 것처럼 그녀를 쳐다보았다.

“말했잖아, 안 가는 게 아니라 아직 돌아갈 때가 아니라고, 게다가……내가 돌아가든 안 가든 영향이 그렇게 커? 내가 차 씨 집안에 그렇게 중요해?”

애당초 차 씨 집안을 떠날 때 그녀에게 미련은 없었다, 마침내 그 억압과 절박함에서 벗어나 밖에서의 날들 중에서 노형원과 강시유가 손을 잡고 그녀에게 사기를 쳤다고 해도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론 차씨 집안의 힘으로 노형원을 상대하려고 한다면 별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지만, 그녀가 직면하게 될 꾸중이 그녀를 더욱 견디기 힘들게 했다.

그녀는 혼자 직면할지언정 돌아가서 울며 하소연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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