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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맞아, 못 본 걸로 해."

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그곳에 놓인 선학 나뭇조각을 바라보았다.

“쉬는 셈 쳐, 한가로운 시간은 얼마 못 가고 곧 새 작품에 들어갈 거니까.”

"또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긴 거야?"

그녀는 매우 흥분했고, 어쨌든 한동안 한가해서 손이 좀 가렵던 찰나였다. 실험을 시작하면 매우 힘들긴 하지만 항상 충실히 임했다.

"곧이야!"

——

김서진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거실에 세워져 있는 그 선학 나뭇조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건…."

그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막 자리를 비우고 목각을 옮기려던 한소은은 그가 돌아온 것을 보고 손짓하며 말했다.

"마침 잘 돌아왔네요, 이것 좀 같이 옮겨줘요.”

“……”

이 물건을 옮기는데에 그녀의 도움은 필요없었다.

그는 외투를 벗고 소맷부리를 걷어 올리고는 그녀에게 비키라고 손을 흔들고, 혼자서 목각을 들어 올린 다음, 그녀가 비운 자리에 놓았다.

"당신이 산 거예요?”

"다른 사람이 줬어요."

고개를 흔들며 한소은은 자세히 살펴보았고, 수공은 정말 좋았고 선이 매끄러웠으며,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아침에 전화로 말한 게 이거예요?"

김서진은 의아해하며 손가락으로 목각을 가리켰고, 남의 장난인 줄 알았는데 이런 물건이라니, 매우 신기했다.

하지만 이런 물건을 여자에게 보내주는 건 다른 생각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네."

그녀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에 잠긴 듯한 그녀의 모습에 김서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남자가 보낸 건가요?"

"네."

여전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소년이 이 물건을 보내주었으니 소년은 또다시 나타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서진은 소매를 다시 위로 걷어올리고 뒤돌아서서 다시 그 목각을 안았다.

그러자 한소은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앗, 뭐 하는 거예요?”

“버리려고요!”

그가 떳떳하게 말했다.

“……”

"그러지 마요, 선물로 줄 거예요!”

그녀는 곧장 그의 팔을 잡아당겨 만지지 못하게 했고, 그가 다시 건드릴까 봐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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