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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밤이 되자 눈이 내렸다. 하지만 일 년 내내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소성의 경우, 눈이 내려도 그리 크지 않고 나무 위에 얇은 한 층이 쌓이고 조금 더 쌓이기도 전에 녹았다.

소성에서 빠져나와 강성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면 풍경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소성의 눈은 정확히 말하면 모두 진눈깨비, 빗물에 싸락눈이 섞여 있어 투명해 보이지만, 강성은 다르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눈이 점점 커지며 싸락눈이 아니라 큰 눈송이다. 게다가 땅 위에 쌓인 눈도 점점 깊어지면서, 차 씨 집안에 도착할 때쯤에 길가에 쌓인 눈은 이미 발목을 넘었다.

"강성은 소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이렇게 큰 차이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 이렇게 큰 눈이 내릴 줄이야."

차에서 내리자 한소은은 손을 뻗어 눈송이를 받았다.

흩날리는 눈이 그녀의 머리 위에, 어깨 위에, 손바닥에 떨어져도 바로 녹지 않았다. 그녀는 몇 년 동안 눈을 보지 못했다. 지금 이 눈밭에 서 있으니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바로 앞이에요. 오랜만에 돌아오는 거죠?"그녀에게 숄을 걸쳐주고 김서진은 또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건네주었다.

차에는 보온병에 뜨거운 물이 있었고 뜨거운 코코아는 향이 매우 진했다. 비록 집에 있는 것과 비교할 수 없지만 밖에서 마시니 매우 편안했다.

한 모금 마시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한 ......6, 7년쯤 되었을 거예요!" 그녀는 대충 회상해 보았다.

대학 다닐 때부터 돌아오지 않았다. 어차피 평일에는 학교에 있었고, 방학이 되면 실험하고 자료 조사도 하고, 각지에서 채취도 하고, 어쨌든 온갖 핑계를 찾아서 돌아오지 않았다.

어르신의 성격은 그녀가 돌아오지 않아도 절대 재촉하지 않는다. 그분의 말로는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는데, 자신이 그녀에게 돌아오라고 청해야 되는 법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도 사실 외할아버지가 자신을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기억에는 전부 끝없는 연습, 공부, 각종 시련과 시험이며 집에 있어도 쉴 수 없었고 편안히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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