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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그래요, 알겠어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요."

그녀는 전화를 끊고 돌아가면서, 여전히 큰 나무상자에 대해 걱정했다.

경비원이 어떻게 가져다줬는지도 몰랐고, 그녀는 자신의 두 손으로 그것을 감싸는 것도 좀 힘들다고 느꼈다.

김서진이 다른 사람에게 빈 장소로 옮겨 달라고 하라고 했는데, 누구보고 옮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서서 걱정했지만, 옆에 있던 오이연은 오히려 흥분해서 아침을 다 먹고 손을 씻으러 갔다가 그녀가 서서 상자를 노려보는 것을 보고 다가와 말했다.

"아직 안 열었어?"

"누가 못된 장난을 친 걸 수도 있으니까 무서워서."

공교롭다는 듯이 그녀를 보고, 한소은이 말했다.

"게다가, 이걸 어떻게 뜯지?"

"이거 뜯는 건 쉽지 않나? 펜치 하나 찾아보고 드라이버도 하나 찾아서 이래저래 열면 되잖아!"

오이연이 손짓을 하며 말했는데 아주 능숙한 모습이었다.

"…."

"네가 할 수 있으면 네가 해!"

한소은이 해달라는 자세를 취하며 오이연을 시켰다.

오이연은 소매를 쓸어 올리려다 멈칫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론 파야. 실천해 본 적은 없어. 하지만 내 생각에는……언니가 전문가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실이 증명하듯 이 건의는 그래도 비교적 믿을만 했다.

그녀는 분해와 조립을 전담하는 전문 인력을 구했는데, 전문적인 공구상자를 메고 와서는 망치로 살짝 두드리고는 말했다.

“간단해요!”

이 말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겉포장을 뜯어냈다.

1층 전체가 긴장되어 있었고, 관건은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호기심도 있었고 두렵기도 했으며 모두 머리를 내밀고 보고 싶어 했지만, 또 무서워서 그러진 못했다.

하지만 겉포장이 철거되는 순간 모두가 '와' 하는 탄성을 질렀다.

무슨 악의적 장난이나 시비를 거는 물건이 아닌 전혀 상상치도 못한 물건이 들어있었다.

안에는 아주 멋진 나뭇조각이 있었고, 조각된 것은 날개를 펼친 선학 한 마리였다. 한 발은 들고 다른 한 발은 움츠린 모습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를 듯했다.

나뭇조각은 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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