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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7화

방 안의 침묵은 무거운 공기처럼 짓눌러졌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로사만은 그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듯 보였다.

사실, 로사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저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럴 리가 없어. 말도 안 돼!”

로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외치며 손을 책상 위에 세게 내리쳤다. 그의 눈에는 불안이 서려 있었다. 마치 자신을 설득하려는 듯,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그가 믿고 싶은 것은 여왕이 그런 끔찍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로사는 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실험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몇 달 전, 남아시아에서 퍼진 바이러스로 인해 Y국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때, 수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려 고통을 받았고, 살아남은 사람들조차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로사는 그 참혹한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나라 곳곳을 돌아다니며, 병에 걸린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들었고, 무력함 속에서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다.

그 사건을 통해 그녀는 프레드가 진행하고 있던 연구와 이 바이러스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욱이, 이 바이러스가 Y국 내에서 유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제기되었을 때, 그는 이 모든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자신의 어머니가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니, 로사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되었다.

여왕은 언제나 위대한 존재였다. 비록 로사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Y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없는 진실이었다.

로사는 여왕의 책임과 역할을 충분히 이해했고, 그것이 바로 그녀를 존경하는 이유였다. 그녀는 국민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어머니를 보고 자랐다.

로사는 벌써 불혹의 나이가 되었지만 왕위에 오르지 못했고, 그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여왕이 권력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고 수군거렸지만, 로사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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