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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3화

“로사, 너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이런 간단한 도리를 아직도 모르는 거냐?”

여왕은 답답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눈빛은 로사를 나무라는 듯했다.

“위대한 업적을 이루려면 언제나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우리 Y국도 마찬가지야. 선조들이 세운 기초는 수많은 시신 위에 쌓아 올려진 것이지 않느냐? 왕자인 네가 이런 간단한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다니 실망스럽구나.”

여왕은 마치 자식에게 삶의 진리를 가르치는 듯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이 정도의 희생은 다가올 위대한 업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로사의 눈에는 실망이 가득했다. 그는 이를 악물며 여왕을 응시했다.

“결국 어머니도 프레드의 행동을 묵인했다는 거군요.”

여왕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래, 하지만 내가 프레드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시한 건 아니다. 나는 그저 프레드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알고 있었을 뿐이야.”

여왕의 말에는 아무런 죄책감이 묻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에 잘못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만약 그 당시에 프레드를 막았다면, 그는 자신이 여왕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프레드는 더 이상 여왕을 위해 일하지 않았을 것이며, 영생에 대한 연구도 포기했을 것이다.

프레드를 통제하려면 어느 정도의 이익과 특권을 제공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그는 충실히 연구에 임하지 않았을 것이다.

로사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여왕의 말을 되풀이하며 탁자를 세차게 내리쳤다.

“그저 알고 있었다구요? 그건 방치한 거나 다름없어요! 묵인한 겁니다! 얼마 전 남아시아에서 퍼진 바이러스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아세요? Y국의 무고한 국민들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당신은 모른다는 겁니까?”

로사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그는 그때 전국을 돌아다니며, 병에 걸린 사람들을 직접 목격했다. 그 광경은 끔찍하고도 참혹했다.

하지만 그 모든 참상보다 지금 이 순간, 그 참사의 원인이 여왕의 묵인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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