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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9화

“만약 오늘 당신이 여기서 버티지 못하고 끝이 났다면, 어떻게 됐을 것 같습니까?”

원청현이 질문을 던졌다.

여왕은 그를 바라보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원청현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졌을까요? 아니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당신이 눈을 감으면, 그 순간부터 더 이상 이 세상의 일들에 관여할 수 없게 됩니다. 당신의 백성들도, 자식들도, 그 외의 모든 것들도 더 이상 당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지겠죠. 당신은 이 세상에 남을 일들이 하나도 없게 되는 겁니다.”

여왕은 여전히 침묵한 채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수십 년의 시간이 과연 짧기만 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죠. 매일을 열심히, 멋지게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긴 시간입니다. 우리 나이까지 사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데, 왜 굳이 스스로를 괴롭히는 겁니까? 이제 걱정은 그만 덜어놓고, 그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 아닐까요? 국가 대사나 세계 평화는 다음 세대에게 맡기고, 이제는 당신도 좀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을 하던 원청현은 어느새 손을 들어 여왕의 손등을 가볍게 툭툭 쳤다.

그 순간, 여왕은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아, 미안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랬네요.”

그는 장난스럽게 말하며 손을 거두었고, 곧이어 일어서며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압니다. 평생 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들어왔는데, 이제 당신이 남의 말을 들어야 한다면, 그것도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조금은 마음을 열고 스스로를 위해 좋은 선택을 할 때가 왔습니다.”

원청현은 피곤하다는 듯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이제 난 좀 쉬러 가야겠군요. 당신도 좀 쉬십시오.”

그는 마치 오래된 친구와 작별 인사를 나누듯 가볍게 말하고는 문을 향해 걸어나갔다.

문 밖에 서 있던 릭은 그가 나오는 것을 보고 곧바로 다가와 고개를 살짝 숙이며 공손히 말했다.

“선생님...”

그러나 원청현은 허리를 젖히며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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