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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0화

로사가 또다시 문을 박차고 나가려는 찰나, 문이 밖에서 열렸다.

릭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왕자 폐하.”

로사는 비웃음 섞인 표정으로 한 발 물러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 네가 명령한 거냐? 내가 이 방을 나가지 못하게 한 게?”

릭은 잠시 주위를 둘러본 뒤, 고개를 돌리며 차분히 말했다.

“폐하께서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권한이 없습니다. 이건 여왕 폐하의 명령입니다.”

“거짓말! 어머니는 이미 쓰러지셨는데, 언제 명령을 내렸다는 거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말이야! 분명 네가 여왕의 명령을 빙자한 거겠지. 너도 프레드와 똑같은 배신자잖아!”

로사는 분노에 차서 목소리를 높였다.

릭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지만, 곧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왕자 폐하, 저를 그 배신자와 비교하지 말아 주십시오.”

릭의 목소리엔 깊은 경멸이 담겨 있었다. 그에게 프레드는 그저 비열한 배신자일 뿐이었다.

여왕은 프레드를 믿고 많은 중요한 임무를 맡겼는데, 그는 욕망에 눈이 멀어 여왕을 배신하고, 심지어 그녀의 자리를 차지하려 했다.

릭은 여왕의 허락만 있었다면, 프레드를 단번에 처단했을 것이다. 그래서 로사가 자신을 프레드와 비교할 때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었다.

“그래? 네가 프레드와 다를 게 뭐가 있지? 지금도 권력을 움켜쥐고 있지 않느냐?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거냐?”

로사는 경멸 어린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릭은 똑바로 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왕자 폐하, 저는 한 번도 권력을 원한 적이 없습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저는 여왕 폐하 곁에서 폐하를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정말 그럴까?”

로사는 전혀 믿지 않는다는 듯 비꼬았다.

“네 충성심이 진짜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지?”

“충성심은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릭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만하자. 어머니는 지금 어떠시지?”

로사는 더 이상 이 쓸데없는 말다툼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듯 물었다.

릭은 잠시 그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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