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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4화

“더는 없었어. 그냥 모든 것이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만 하셨어. 솔직히 중요한 말씀을 하신 것 같진 않았어. 아마도 그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었고, 대화가 들릴까 봐 말을 아끼신 것 같아.”

원철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어르신은 이미 하실 말씀을 다 하신 거야.”

서진은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다 말씀하셨다고?”

임상언과 원철수는 거의 동시에 물었다. 그들은 어르신이 어떤 중요한 말을 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잖아.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자연히 나타날 거라고. 그 사람이 누구겠어?”

서진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건 무슨 수수께끼라도 내는 건가?’

“그리고 왜 우리가 해결할 수 없다고 하셨겠어? 대사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선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었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셨을까?”

서진이 다시 물었다. 이번에도 두 사람은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저었다.

“어르신은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되신 거야.”

“무슨 정보?”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은 이제 이 모든 일의 배후가 대사관도, 프레드도 아니라는 사실을 아신 거지. 바로 여왕이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다는 걸 말이야.”

“그건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

원철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는 알고 있지만, 어르신은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하셨을지도 몰라. 어르신 입장에서는 여왕이 이 모든 사건의 배후라는 걸 알고 나니,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판단하신 거지.”

서진은 차분하게 설명했다.

“동시에 어르신은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을 해결할 누군가가 있다고도 말씀하셨잖아.”

“그게 누구지?”

“진정기 부장님이거나, 아니면 국가일 거야.”

서진은 잠시 생각하듯 말을 멈춘 뒤, 덧붙였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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