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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7화

“하지만 실험이 시작되면 모든 게 늦어질 거야!”

임상언은 이를 악물며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그의 마음속에는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절박함이 가득했다. 만약 실험이 시작되면, 그는 아들을 구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절망감이 밀려왔다.

차가운 실험대 위에 누운 어린 몸이 기계적인 실험 대상이 되는 상상을 하니, 그의 가슴은 찢어질 듯이 아팠다.

어린아이에게 이미 너무 많은 고통이 가해졌고, 이제 더 큰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현실을 그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직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었을지 생각하니, 그의 눈가가 뜨거워졌다.

임상언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피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간다고 해서, 네 아들을 구할 수 있겠어?”

서진이 차분히 물었다.

임상언은 더 이상 그런 이성적인 질문에 대답할 상태가 아니었다. 그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그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

“난 상관없어. 내가 죽더라도, 내 아들을 구하러 갈 거야!”

“좋아, 그럼 가! 가버려”

서진은 더 이상 그를 막지 않았다. 오히려 탁자를 세게 내리치며 소리쳤다.

“원철수, 놔줘! 그냥 가게 놔둬!”

“김서진, 진정해!”

원철수는 당황했다. 두 사람의 말다툼이 점점 격해졌고, 그는 그 사이에서 어떻게든 상황을 진정시키려 애를 썼다.

임상언을 붙잡은 손은 놓지 않았지만, 서진을 설득하려 하느라 진이 빠졌다.

“난 침착해. 임상언이 가고 싶다면 막을 필요 없어. 놔둬!”

서진은 차가운 눈으로 임상언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모든 말을 다 했어. 임상언이 정말 가고 싶다면,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어. 네가 지금은 그를 붙잡고 있겠지만, 계속 붙잡고 있을 수 있겠어?”

“놔둬. 가게 해!”

서진은 다시 한번 강한 어조로 말했다.

“대사관 경비가 얼마나 삼엄한지 너도 봤잖아. 게다가 프레드와 여왕, 그들 둘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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