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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8화

“당신...”

여왕은 원청현을 노려보았지만, 그는 오히려 즐기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자신이 이 나라의 여왕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마치 자신이 그에게 다리를 두드려주고 있는 듯한 이 상황이 여왕에게는 너무나 황당하게 느껴졌다.

원청현은 그녀를 힐끗 보며,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스스로 치료받길 원했으니, 치료를 받으려면 제 말도 들어야죠.”

그는 여왕의 말투를 흉내 내며 더욱 장난스럽게 말했다.

여왕은 그의 말을 듣고 눈을 흘겼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원청현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진지하게 말했다.

“제가 분명히 말했잖아요. 폐하의 병은 단순히 육체의 병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라고요. 우리 나이에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겁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그 누구도 폐하의 병을 고칠 수 없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면, 많은 병들은 병이 아니게 됩니다.”

여왕은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점차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원청현의 말이 마음 깊은 곳에 닿은 것이다.

그녀는 지난 몇 년간의 삶을 떠올렸다.

겉으로는 여전히 권력을 쥐고, 더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병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몸은 날로 약해져 갔고, 매일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여왕은 자신이 죽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했고, 그로 인해 생긴 무수한 걱정거리들이 그녀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이 산더미 같았고, 그 일을 다 해결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만약 내가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면, 그때는 이 답답한 마음이 사라질 겁니다.”

여왕은 힘겹게 이 말을 내뱉으며 한숨을 쉬었다.

원청현도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죠.”

여왕은 천장을 바라보며 답답함을 느꼈다.

실험이 성공하면 불멸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방금 전에 죽음의 그림자를 더 가까이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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