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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6화

“릭, 너는 먼저 나가 있어.”

여왕은 힘겹게 숨을 고르며 나지막이 말했다.

릭은 잠시 여왕과 원청현을 번갈아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방을 나섰다.

여왕은 고개를 돌려 원청현을 바라보며 힘없이 물었다.

“내게 시간이 얼마나 남은 거죠?”

원청현은 그녀의 질문을 되묻듯 답했다.

“무슨 시간을 말입니까?”

여왕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모르는 척하지 마세요. 의사들은 맥을 짚어 보면 사람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알 수 있다고 하던데. 나도 곧 죽을 운명인가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조급함이 배어 있었다. 여왕은 자신의 몸이 점점 더 버티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살고 있었고, 그런 불안이 그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실험이 아직 완전하지 않았음에도 서둘러 강행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프레드의 욕망은 실험을 왜곡했고, 결국 그녀 자신이 그 실험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이제 여왕은 자신의 운명이 어쩔 수 없이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원청현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허튼소리! 내가 그런 걸 안다면, 나는 의사가 아니라 신이지!”

그는 한숨을 내쉬며 침대 옆 의자에 털썩 앉았다.

“걱정 마십시오. 폐하의 몸이 허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큰일이 나는 상황은 아닙니다. 아까는 기혈이 거꾸로 흐르면서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한 것뿐입니다.”

그는 손가락을 하나씩 들어 보이며 덧붙였다.

“우리 나이에선 자만, 분노, 욕망, 탐욕, 그리고 화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이 나이에 왜 그렇게 화를 내십니까? 그럴 가치도 없는 일로 말입니다.”

여왕은 깊은 한숨을 쉬며 무기력하게 대꾸했다.

“내 아들이 내 말을 듣지 않으니까 그렇지!”

그녀의 목소리에는 답답함이 가득했다.

원청현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자식이 없었지만, 자식과 부모 사이의 갈등이 어떤 것인지 완전히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도 나름의 이해가 있었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반쯤 농담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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