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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5화

원청현이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여왕의 손등을 톡톡 두드리고 살짝 주무르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그런데 숨이 넘어갈 듯 위태로워 보이던 여왕이 갑자기 크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 기침 소리는 매우 컸고, 몸의 절반이 들썩일 만큼 강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여왕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혹시라도 그녀가 쓰러질까 봐 긴장했다. 하지만 여왕은 몇 번의 기침을 하고 나서 고개를 돌려 바닥에 침을 뱉더니 다시 침대에 몸을 기대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한동안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다시 떴다. 여왕의 상태가 호전되는 듯 보이자 릭은 급히 의사들을 밀치고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여왕 폐하!”

천천히 눈을 뜬 여왕은 릭을 한 번 바라보고, 미소짓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원청현을 바라보며 입술을 움직였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녀의 입모양으로 '고맙다'는 말을 한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원청현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며 손을 거두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무심하게 옆으로 물러났다. 마치 그가 했던 일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폐하, 몸은 좀 어떠십니까?”

릭이 여왕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

여왕은 한 손을 가볍게 들어올리며 손목을 살짝 흔들었다. 괜찮다는 신호였다. 그녀는 다시 눈을 감으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릭은 여왕의 신호를 이해하고 재빠르게 돌아서며 명령을 내렸다.

“모두들 나가라.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은 절대 밖으로 새지 않도록 하라!”

사실 릭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의사들은 이미 여왕의 건강 상태가 외부로 퍼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두 긴장된 표정으로 방을 빠져나갔다.

이제 방 안에는 원청현과 릭만 남았다. 릭은 태도를 바꾸어 원청현에게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말했다.

“선생님, 여왕 폐하의 몸 상태를 한 번 더 살펴봐 주시고,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지, 더 필요한 치료는 없는지 알려주십시오.”

원청현은 그를 힐끗 보며 차갑게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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