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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8화

김서진의 말은 맞았다. 아무리 애써도 그들은 왕자의 결심을 막을 수 없었다.

로사는 마음을 굳힌 뒤, 곧바로 차에 올라 대사관을 향해 질주했다. 밤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차 안에서 그의 생각은 혼란스러웠지만, 발걸음은 그만큼 더 빨라지고 있었다.

차가 출발한 지 약 20여 분이 지났을 무렵, 임상언이 갑자기 다리를 치며 소리쳤다.

“큰일 났어!”

두 사람은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었지만, 그의 외침에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뭐가 큰일 났다는 거야?”

김서진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임상언은 불안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로사가 대사관에 가면 주효영은 자기 최면이 통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지 않겠어?”

그의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서려 있었다. 그러나 방 안은 다시 침묵에 휩싸였다.

잠시 후, 원철수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사실, 이제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의 목소리에는 더 이상 기대나 불안이 섞여 있지 않았다.

“만약 주효영이 조금이라도 똑똑했다면, 자신이 실패했다는 걸 이미 눈치챘을 거야. 최면 같은 건 결국 불완전한 도박이었으니까.”

원철수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려고 한 걸까?”

원철수는 그 생각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주효영이 정신을 통제하려고 한 사실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서양 교육을 받은 그녀가 그러한 방식에 의존하려 했다는 점은 충격적이었다.

인간의 정신과 의지는 복잡하고도 신비로운 영역이다.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의학조차도 그 복잡성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과거에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려 했던 방법들은 대부분 신화로 남아 있었고, 실제로 성공한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그나마 성공했다고 알려진 것도 부작용이 상당했다.

그런데 주효영은 어떻게 그런 비현실적인 방법에 매달리게 되었을까? 그는 그런 위험한 방법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일까?

김서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와서는 그게 중요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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