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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1화

로사는 어머니가 프레드가 자신을 조종하려 했다는 사실, 그리고 주효영이 자신에게 최면을 걸려 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마주 앉아 있으니, 여왕이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모든 상황이 그녀의 통제 아래 있었고, 비록 외견상으로는 프레드에게 감금된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그녀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었다.

여왕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원했다면, 모든 것을 막거나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프레드가 자신에게 저지른 짓도, 자신이 떠나가게 된 것도,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로사는 고통스러운 생각에 빠졌다.

‘만약 내가 진짜로 최면에 걸렸다면, 어머니는 날 구하려 했을까? 아니면 그저 버려진 말처럼 취급했을까?’

그는 스스로 답을 내렸다.

‘아니, 어머니는 날 구하지 않았을 거야.’

자신이 위기에 처한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아무런 손을 내밀지 않았고, 경고조차 하지 않았다.

여왕에게 있어 자신은 그다지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을 것이다. 권력이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을까?

로사가 평생 믿어 왔던 모든 것들이 이 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 충격적인 사실을 그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여왕은 로사를 흘끗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일말의 미안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알고 있었어.”

“프레드가 주효영을 시켜 너를 최면에 빠뜨리고, 나를 찾으러 H국의 외딴 지역으로 가게 하려 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

그녀의 목소리에는 여유와 냉정함이 섞여 있었다.

“나는 네가 그렇게 쉽게 최면에 빠지는 것을 보고 어리석다고 생각했었다.”

그녀의 말에 로사는 가슴 속에서 울분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어머니 말씀대로 저는 어리석었어요.”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저는 어머니가 프레드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믿었고, 어떻게든 어머니를 구하려고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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