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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한소은은 화장실에 가는 길에 다른 방의 문이 열리는 것을 힐끗 봤는데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았다.

비록 언뜻 보았을 뿐이지만 그녀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바로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고 물기를 말리고 있었는데 과연 반대편 벽에 키가 큰 그림자가 서있었다.

“역시 잘못 본 게 아니네요.” 그는 긴 다리를 곧게 폈다.

“역시 차 도련님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한소은은 담담하게 웃었다. “길 좀 비켜주시죠.”

차성재는 일부러 길을 막았다. “여기 뭐 하러 오신 거죠?”

소은은 가볍게 웃었다. “당신이야 말로 뭐 하러 오신 거죠, 아직도 도련님이 여기 호텔 관리하시나요? 제가 오면 안 될 곳이라도 왔나요?”

“여전히 차 씨 집안에 돌아올 생각 없으신가요?” 차성재는 그녀의 말투가 불편한 듯 눈썹을 찡그렸다.

“돌아갈 거예요.”잠시 후 그녀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그럼 당신이 말하는 그때가 언제인가요?” 차성재가 물었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조용히 말했다. “당신 그 사건 저도 들었습니다. 차 씨 집안에 돌아오고 싶으시다면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차 씨 집안에 폐를 끼쳐서는 안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차 씨 집안에 1원의 손해도 없게 할 겁니다.” 한소은의 눈빛이 차가웠다.

차성재는 몇 초 동안 서있었다. 그가 몸을 돌렸을 땐 이미 그녀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가늘게 뜬 눈빛이 날카로웠다.

——

조현아와 오이연 모두 예상치 못했다. 결국 가장 많이 마신 사람은 한소은이었다.

그녀는 화장실에서 돌아온 후 맥주 두 상자, 와인 두 병을 마시고 더 시키려다가 그녀들에게 제지당했다.

한소은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태어나서 처음 만든 제품이라 더욱 의미가 있고 그들과 함께 일해 더 즐겁다며 많이 마셔야 한다고 하였다.

몇 잔이 몇 병이 되었고 결국 10병이 넘어버렸다.

결과적으로 집에 데려다줄 때 문제가 생겼다.

조현아는 한소은의 얼굴을 치면서 물었다. “소은 씨, 집이 어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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