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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연구소의 불은 밤새 켜져 있었다.

새벽이 되자 원철수는 하품을 한번 하고는 마스크를 벗고 손을 깨끗이 씻었다. 그러고는 연구소에서 나와 시큰거리는 눈을 비볐다.

그는 연구소에서 이틀 밤을 꼬박 새웠다. 하지만 전혀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이틀 동안 그는 다시 신중하게 생각했다. 한소은이 그것을 만들 수 있다면 자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녀가 자신보다 정확히 어디가 더 나았을까?

그저 자신보다 일찍 실험실에 들어갔고 자신보다 경험이 더 많다는 것뿐이었다.

시행착오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성공에 가까워진다, 요즘은 마음이 급해져 이런 단순한 진리조차 잊어버린 것 같다.

이런 생각에 그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한소은과의 격차를 좁히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마음에 야근을 마다하지 않고 연구실에서 연구에만 몰두했다.

만약 정말로 한소은 그 여자와 비교할 자격조차 없게 된다면 그는 정말 쪽팔려서 땅속으로 숨어들고 말 것이다.

그날 둘째 할아버지가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과 자신을 꾸짖던 말을 생각하자마자 그는 가슴에서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반드시 이 프로젝트를 성공해야만 한다. 아니, 한소은보다 더 성공해야만 이 치욕을 되갚아 줄 수 있다.

원철수는 허리를 쭉 펴고 아픈 어깨를 움직였다. 그는 향료에 대해 잘 몰랐지만, 한소은이 한의약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면 두 사람은 사실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그런데 한소은이 성공할 수 있으면 자기도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원철수는 한소은이 너무 소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연구소에서 얻어낸 실험 결과를 조금도 공유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연구소에 있던 실패 데이터를 샅샅이 뒤져 결론을 요약해 냈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향과 약초를 융합하여 받아들이기 쉬운 것을 만들기로 했다. 사실 독특한 향일 필요가 없다. 그는 향수를 만드는 게 아니다.

그래서, 그냥 비슷하게만 만들어 내면 성공이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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