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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6화

여자의 눈은 날카롭게 그를 응시했고, 얇은 입술이 움직이며 "주효영"라는 단어를 뱉어냈다.

"주……효영 ……."

원철수는 이름을 따라 읽으며 머릿속으로 이런 사람을 아는지 확인해 보았다. 결론은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이었다.

"당신도 연구소 출신인가요? 이 교수님이 다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주효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 사촌 동생을 치료하고 싶다고요?"

"누구요?!"

원철수는 바로 반응하지 못하고 멈칫했다.

"진가연."

주효영이 이어서 말했다,

"우리 엄마랑 약속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원철수가 순간 기억해 냈다.

"그 뚱뚱한 …….”

이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려 했을 때 그는 부적절하다고 느껴져 말을 바꾸었다,

"아 ,주 부인의 딸이었군요."

"치료할 방법이 있어요?"

주효영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퉁명스럽게 물었다.

"물론 방법이 있죠. 비만 증후군은 치료하기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병이에요. 가장 중요한 건 환자의 협조가 필요해요."

원철수는 애매모호하게 대답하는 데는 도가 텄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은 아무도 트집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완벽했다,

주효영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서 있던 자세가 조금 지쳤는지 자세를 바꾸고, 여전히 가슴에 손을 감싸고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간단하다고요?"

"맥을 짚어보고, 한약을 처방해서 몸조리하면 될 거예요. 그녀의 증상은 자신의 통제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내분비 장애, 신진대사를 조절해야만 천천히 체중이 감소할 거예요."

원철수는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하지만 대답이 끝나고 나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지, 내가 왜 이 여자가 묻는 것에 고분고분하게 대답하고 있는 거야? 이러면 이 여자가 주도권을 갖는 거잖아.’

이렇게 생각하니 원철수는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말에 대답하다니, 마치 말 잘 듣는 학생이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린 원철수는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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