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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여자는 그의 분노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재밌다는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나도 당신을 잘 몰라요. 하지만……."

"말했으니 이제 아는 사이라고 쳐요."

그녀의 말에 원철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세상이 바뀌었구나! 언제부터 여자가 이렇게 대담하고 미치게 된 거지?’

앞서 매번 그와 맞서 싸우고, 그와 경쟁하려던 한소은이 있는가 하면, 이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여자가 나타났다. 게다가 이 여자도 연구소에 속한 사람이다.

‘연구소의 모든 여성이 다 이렇게 미친 사람인 건가?’

그 여자도 연구소 소속이고 이 교수도 그녀가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람이라고 한 말이 떠올라 원철수는 즉시 마음을 진정시켰다.

"네, 하지만 여긴 얘기를 하기 좋은 곳이 아닌 것 같은데 다른 데로 갈까요?"

그는 흘끗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여기 근처에……."

"그럴 필요 없어요."

여자는 원철수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여기서 해요.”

"여기서요?"

원철수는 주차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실험실 건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고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출근 시간이 임박했으므로 사람들이 드나들 것이 분명했다.

여자는 몸을 돌려 차 문에 기대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요, 바로 여기서 얘기해요! 대낮에 넓은 곳에서 얘기해요. 말이 끝나면 바로 갈 거고 당신 시간을 오래 빼앗지 않을 거예요."

"……."

‘꽤 쿨한 사람이네!’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원철수는 손을 내려놓고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

"당신이 정말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인가요?"

그녀가 한발 다가서며 직설적으로 물었다.

"아니라면요?"

원철수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라면 당신은 여기저기서 사기를 치고 다녔다는 말이군요!"

"……."

원철수는 큰 소리로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아니라는데 왜 사기를 쳤다는 거죠? 이보세요, 당신이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당신이 아니라면 왜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그렇게 말하죠?"

여자의 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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