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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날카로운 소리는 마치 그녀의 심장에 떨어진 것처럼 그녀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녀는 더 이상 정신을 가다듬을 힘이 없는지 멍하니 부서진 파편만 바라보았다.

무의식적으로 쪼그리고 앉아 파편을 집으려던 순간 오이연이 그녀를 말렸다.

"움직이지 마, 내가 할게!"

"미안해 ……"

한소은은 정신을 차릴 수 없어 그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미안하긴, 언니 작업실인데."

오이연은 웃으며 농담을 건네며 그녀의 우울한 기분을 풀려고 노력했다.

오늘 하루 종일 한소은은 정신이 어디에 팔렸는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 오이연의 눈에 담겼지만, 그녀가 입을 열지 않았기에 오이연은 캐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 이런 모습을 보이니 더 이상 일을 하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가서 쉬어, 내가 알아서 할게!"

한소은을 반쯤 밀쳐낸 오이연은 바닥에 남은 잔해들을 치우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향수를 만드는 향료가 모두 옆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깨지거나 흘려도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다행이다.

정리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소파에 앉아 차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는 한소은의 모습이 보였다.

"김 대표님이 아직 답장 안 왔어?"

오이연은 한소은에게 다가가 보온병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전기 포트에 물을 끓여 놓고 그녀 옆으로 갔다.

김서진이 출장한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오이연도 자연스럽게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서한도 김서진을 따라갔다. 그러니 그녀는 한소은의 걱정을 이해했다.

"서한 씨한테서 연락해 왔어?"

한소은은 고개를 돌아 오이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오이연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괜찮을 거야, 출장이 처음도 아니잖아. 그 사람들한테는 비행기 타고 해외에 가는 게 출출퇴근하는 비슷하잖아.”

과거에는 큰일이 없으면 당일 아침에 가서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출장은 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번에는 이틀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오이연이 말한 것은 한소은도 다 이해한다. 다만,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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