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비만은 아닙니다."원철수는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진맥한 결과에 따라 아가씨는 중독된 것 같습니다.""중독?!"거의 동시에, 주 부인과 진가연은 소리를 질렀다.정말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다.그녀는 많은 병원에 갔었다. 선천적인 체질이라고 한 사람도 있고 너무 많이 먹었다고 한 사람도 있고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중독되었다고 한 사람은 전혀 없었다."그, 그럴 리가?"주 부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어떻게 중독이죠?""맞아요."정신을 차리자 진가연도 어이없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저는 의사를 많이 찾아봤는데 중독되었다고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설마 그들은 다 능력이 부족해서 중독되었다는 것도 못 알아봐요?""만성 중독이고 독성이 너무나 복잡해서 일반인들은 절대 알아보지 못합니다."원철수는 잠시 멈추었다가 뒷말을 하지 않았다.‘지금 능력이 있는 한의사가 별로 없다. 게다가 이걸로 사기 치는 사람도 너무나 많았다.’하지만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그래요?" 그러나 진가연은 여전히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가 중독되었다고 한 사람은 전혀 없었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그럼 어떻게 중독되었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맞아요!" 주 부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의사 선생님, 가연이가 도대체 어떻게 중독되었나요? 걔는 항상 집에만 있었어요.""원인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더 자세히 관찰해야 해요."잠시 생각하다가 원철수가 말했다."일단 처방전을 드릴 테니까 10일 동안 처방전에 따라 약을 드세요.”"네, 네!"주 부인이 대답했다."돈은 문제가 아닙니다!""가연이를 치료해 줄 수 있다면 얼마더라도 내겠습니다!"원철수는 고개를 저었다."가격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잘 주의하셔야 합니다."잠시 멈추었다가 그는 계속 말했다."요 며칠 동안 나가서 먹지 마시고 제가 식단을 만들어 드릴 테니까 이에 따라 드
"한소은도 가연 씨를 대상으로 실험할 수 있잖아요?"원철수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볼펜과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처방전을 쓰면서 말했다."저는 그녀와 같이 한 실험실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녀는 제향사라서 약초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잠시 멈추고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그러나 아무래도 그녀는 의사가 아니라서 경험이 부족할 겁니다. 이번 기회를 잡아서 실험하려고 한 것 같아요."그가 이렇게 말하자 주 부인은 문득 깨닫고 진가연을 보고 말했다."가연아, 그녀가 너를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잖아!""……."진가연은 침묵했다.그녀는 윈철수의 말을 듣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녀는 이 말을 믿고 싶지 않지만 한소은은 항상 자기를 치료해 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만약 그녀가 정말 한의학을 배웠다면, 잘하지 못해도 지기한테 알려야 하지 않나.’"가연 씨가 한소은과 친구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를 안 믿어 주셔도 되고 가서 직접 한번 물어보세요." 원철수는 웃으면서 말했다. "처방전이 여기에 있으니까 참고하셔도 좋아요. 저를 믿은지 상관 없어요.""자기 몸이니까 남의 실험 대상이 되지 마세요."말이 끝나자 그는 문밖으로 나갔다.주 부인도 얼른 쫓아갔다.“선생님, 저희는 믿어요! 당연히 선생님을 믿죠!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처방전을 따러 약을 드시고 10일 뒤에 제가 다시 오겠습니다.”원철수는 고개를 돌려 진가연이 충격을 받고 아직 멍때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알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주 부인은 얼른 대답하며 정성스럽게 원철수를 데려다주었다.진가연은 소파에 앉아 원철수의 말을 회상했다.‘그녀는 경험이 별로 없어서 이번 기회를 잡고 실험하려고 한다.’——한소은은 레시피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요리에 대해 사실 그리 잘하지 못하지만, 최근에는 진연아를 위해서 배우고 있다.사실 다이어트 식품을 찾는 게 매우 간단하다. 집안의 요리사보고 메뉴를 따라 하라고
한소은은 처음 진가연의 집에 갔을 때도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진가연은 식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집에서 많은 식물들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약초도 많이 있었다.만약 약초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이상하지 않는데 진가연은 약초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예전에 아주 진귀한 토침향을 한소은에게 주었다.진가연의 집에도 많은 진귀한 약초들이 있었다. 약초들은 같은 곳에 모아 서로 간의 냄새가 섞여서 독이 생길 수도 있다.물론 이것도 한소은의 추측일 뿐이다. 그녀는 그다지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그녀는 어르신에게 물어봤다. 어르신은 박식하고 많은 곳을 돌아다녀서 아마도 이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어르신도 이런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는데, 그녀의 생각은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한 것은 진가연이 올바르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면 성공이다.그다음에는 바로 진가연의 집에 가서 그 약초들을 제거하는 것이다.체내의 독에 대해 아직 모르니까 먼저 검사해 봐야 치료할 수 있다.한소은은 이런 것들에 대해 모두 진가연에게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소은은 아직 증거가 없고 말하면 진가연이 또 긴장할까 봐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천천히 하자.’한소은은 식단을 작성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김서진한테 전화가 왔다.한소은은 얼른 펜을 내려놓고 전화를 들어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여보세요?""여보, 잤어요?" 원래 그녀는 자신이 매우 강인한 여자라고 여겼지만 요 몇일동안 김서진과 연락을 안해서 매우 걱정했다.자신의 흥분된 감정을 억제하자,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아직 안 잤어요.""미안해요. 많이 걱정했었죠?"김서진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듣자마자 그녀는 더 이상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매우 억울하게 말했다"내가 많이 걱정했잖아요!"그녀는 지금까지 계속 걱정했었다. 그러나 김서진의 목소리를 듣자 오래동안 쌓은 긴장
"아니요.”김서진이 말했다."CCTV를 다 봤는데 누가 독을 넣었는지 발견하지 못했고, 음식 찌꺼기도 검사해 봤는데 독극물을 발견하지 못했어요.""……음식이 아니라면 물인가요?"한소은은 잠시 생각하고 물었다.“그것도 검사했어요.”‘음식도 아니고 물도 아니라고요? 너무 이상하네…….”"그냥 사고 아니에요? 중독된 사람들은 어디에 갔었어요? 아니면 이상한 사람을 만났었어요?"한소은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사상자가 생겨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다 조사해 봤는데, 이 사람들은 모두 공장에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에요. 최근 며칠 동안 바깥 사람들과 접촉한 적이 없어요."김서진이 말했다."아직 조사하고 있으니까 곧 결과가 나올 거에요. 안심하세요!"신호가 안 좋아서 그의 목소리는 가끔 끊겼다."알았어요, 당신도 조심해요."요즘 거기에 반란이 일어나서 한소은은 많이 걱정했다."알아요, 난 괜찮아요!" 김서진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뭐라고요?" 그녀는 한쪽 귀를 막고 물었다."아니에요, 이쪽은 신호가 좋지 않아서 먼저 전화를 끊을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요!"김서진이 말했다."응응, 알아……."그녀는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전화가 이미 끊겼다.신호가 확실히 너무 안 좋았다.한소은은 긴장이 조금 풀렸다.그녀는 도와주고 싶지만 여기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장거리 연애는 참 많이 힘든구나!’——주 부인은 집에 돌아와서 매우 흐뭇했다.‘역시 선생님은 남 다르시네.’‘선생님의 말씀이 맞네! 그 한소은은 가연이를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네. 인성이 참…… 가연이도 너무 멍청하군.’주현철이 또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주 부인은 기분이 나빠졌다."당신이 왜 또 술 먹어요! 그 무슨 프로젝트를 해야 하잖아요. 오히려 내가 바빠 죽겠네, 에휴!"말하면서 털썩 주저앉아 하인에게 차를 끓여 먹을 것을 가져오라고 했다."뭐가 그리 급해?"주현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우리는 무조건 이 프로젝트를 얻어낼 거야.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주현철의 말을 듣고 주 부인도 매우 기뻐했다. 마침 하인이 차를 들고 컵을 가져왔다. 그녀는 손을 흔들었다."차 말고 나도 술 마실래!"말하면서 술병을 들고 자신에게 한 잔을 따라주었다."이제 우리 집도 운이 좋아졌네.""좋은 일도 계속 생기네.""뭐가?"주현철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술을 한 모금 크게 마시고 주 부인은 사레가 들렸다. 그녀는 여러 번 기침을 한 후 말했다."가연이가 오늘 의사 선생님에게 치료받았어요!""치료받았다고요?"이 말을 한 사람은 주현철이 아니라 주효영이었다.그녀는 방금 전에 샤워해서 머리가 아직 젖어 있다"효영아?!" 주 부인은 깜짝 놀랐다."너는 언제 돌아왔니, 왜 안 알려줬어! 당신도 왜 딸이 돌아왔는데도 나에게 한마디도 안 해요! 아이고, 진짜 좋은 날이네. 한 잔 더 해야지!"주현철은 중얼거렸다."나도 못 봤어. 효영아, 너 언제 돌아왔니, 왜 인사도 안 하냐.""술 마시고 있잖아요."주효영은 담담하게 말했다.“……저게 말이냐.""에휴, 술만 먹고 딸이 돌아온 것도 몰라요!" 주 부인은 남편을 두 대 치고 말했다."효영아, 뭐 먹고 싶어? 지금 바로 하인을 시킬게.""아니다, 오랜만에 돌아오니까 나가서 외식하자!"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딸의 팔을 잡으려고 했다.그러나 주효영은 피했다."뭐가 그렇게 신나요?""……."주 부인은 그제야 딸이 다른 사람에게 건드리는 게 싫어한다는 것을 생각났다."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아주 기뻐서 그렇지.”"오, 네 아버지의 장사도 잘되고 있어. 우리 집은 이제 대박 날 거야!"주효영이 반응 별로 없는 것을 보고 그녀는 계속 말했다."그리고 내가 진가연에게 의사 선생님을 찾아줬어. 역시 의사선생님이 아주 대단하셔. 진가연을 보자마자 중독됐다는 것을 알아냈어!""중독?!" 주현철은 놀라서 사레가 들릴 뻔했다."무슨 독에 걸렸어, 무슨 중독이야? 가연이가 중독됐다고?!"그는 너무 놀라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
"무슨 실험? 네가 한 말을 못 알아듣겠어." 눈을 깜빡이며 주현철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주 부인은 계속 말했다."내가 이전에 당신에게 말했잖아요, 가연이가 그 한소은이랑 친구해서 맨날 걔 집에 가서 밥 먹잖아요. 한소은이 다이어트를 해준다고 하는데 가연이가 그 말을 믿었어요. 근데 오늘 의사 선생님이 와서 한소은은 단지 의학에 대해 조금만 알고 있고 경험도 없어서 그냥 가연이를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다고 하셨어요.""에휴, 계집애가 참 멍청하네. 우리 가족들 빼고 누가 잘해주겠어!"고개를 저으며 무엇을 생각한 듯 주 부인은 고개를 돌려 주효영에게 말했다."역시 우리딸이 최고야! 네가 똑똑해서 다행이야!"주효영은 입을 삐쭉거렸다."근데 옛날에는 엄마가 가연이를 많이 칭찬했잖아요.""……."주 부인이 조금 난처했고 말했다."네 고모부한테 잘 보여주려고 일부러 그랬지! 내가 이미 말해줬었잖아. 네가 내 딸인데 엄마가 당연히 네 편을 들어주지."그렇구나!" 허벅지를 두드리자 주현철은 드디어 이해됐다."그럼 나는 형부에게 말해야겠네. 김씨네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 가연이를 대상으로 실험해!""그래요, 매형에게 잘 말해야죠, 이것만으로도 그 프로젝트를 김씨네에게 줄 수 없어요!"주 부인도 말했다."방으로 돌아갈게요!"주효영은 재미없어서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효영아, 밥 먹으러 가야지!"주 부인은 얼른 그녀를 불렀다."안 가요! 나는 옷을 갈아입고 실험실로 갈게요." 주효영은 대답했다."왜……."입을 벌리자 주 부인은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왜 또 실험실이야! 애는 정말, 책벌레가 됐잖아! 당신도 뭐라 좀 해봐요!""뭐라 해?"땅콩을 먹으면서 주현철은 말했다.“효영이는 항상 잘하고 있잖아.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하잖아. 그냥 신경꺼라! 실험실가고 싶으면 가라고 해!""이러다가 결혼도 못 할 것 같아서 걱정이잖아요!"주 부인은 한숨을 쉬었고 어쩔 수 없었다.주효영은 고집이 아주 세서 주 부인의 말을 별
"그건……."이 교수는 조금 당황했다.어쨌든 뇌공등에 대한 연구는 중단되었다. 그는 옆에 앉아있던 임상언을 주저하는 눈치로 바라보았다.최근 두 번의 회의에 임상언이 모두 참석했다. 그렇다는 건 보스가 이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이다.임상언은 다리를 꼬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느릿하게 담배를 물고 있는 그의 시선이 자기를 향하고 있지 않자, 이 교수는 하는 수 없이 다시 고개를 보스에게로 돌렸다.“보스, 뇌공등과 다른 독성이 강한 약초에 대해서……”"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다른 유능한 사람을 찾았습니다. 실험이 성공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요."임상언이 갑자기 눈꺼풀을 치켜들고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자 이 교수가 깜짝 놀랐다.그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이 교수는 임상언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다른 사람을 찾았다니요? 누굴 찾았다는 말입니까? 아무도 내게 연구원을 교체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이 교수님, 지금 맡은 프로젝트에만 집중하세요. 교수님은 너무 순응적인 스타일이라 이런 일에는 어울리지 않으니…… 더 이상 관여하지 마세요."임상언은 담배 재를 털어내고 연기를 뿜어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이것은 이 교수더러 더 이상 그 연구에 신경 쓰지 말라는 걸 의미한다, 뇌공등이든 다른 약초든 상관없이 모두 이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던 프로젝트다. 그는 자기 눈으로 성공하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이 교수는 많은 연구와 데이터를 거쳐 지금의 성과를 얻어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손을 떼라니!“그 결정에 찬성할 수 없어요. 모든 프로젝트는 내 아이디어이고 내가 생각해 낸 사고방식과 창의인데 이제 와서 관여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건 옳지 않다고 봐요. 만약 내가 없는 사이 연구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누가 책임진다는 말인 가요?”임상언은 입술을 꾹 다물고 이 교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당신이 계속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하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당신 혼자서 감당하겠다는 뜻입니까?""…….
이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밖에서 한 사람이 걸어들어왔다."이 교수님.""그 사람이 너야?!"이 교수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네가 왜 ……""왜요, 반갑지 않으세요?"여자는 얼굴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 교수 앞으로 걸어갔다.다만, 그녀의 미소는 조금 차가운 분위기를 내뿜었다."아니, 언제부터……"그런 그녀를 보며 이 교수는 약간 혼란스러워했다.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엘리트 주효영, 그녀는 실제로 연구소에서 다른 연구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었다.이 교수도 그녀를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전 이 교수님이 생각하신 것보다 훨씬 일찍 이 프로젝트에 참가 했어요."주효영은 아무 거리낌 없이 복면을 쓴 남자의 맞은편으로 곧장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이건……."이 교수는 보스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한번 돌리고는 다시 임상언을 바라보았다.그들의 반응을 본 순간, 이 교수는 알아차렸다.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자기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한순간 자기를 기만했다는 배신감이 가슴으로 밀려오자, 이 교수는 한껏 언짢은 말투로 말했다."이 프로젝트는 내가 제안한 것이고, 내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어떤 사람을 초대하고 어떤 사람을 선택할지, 적어도 내 의견을 물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당신은 이 프로젝트의 제안자이자 최초로 시작한 사람이지만……."임상언은 잠시 멈칫하다 이 교수를 쳐다보며 말했다."보스의 지원과 내가 투자하지 않았다면 오래전에 프로젝트가 무산되었을 거라는 걸 잊지 마세요!"다시 말해, 여기서 가장 발언권이 없는 사람은 바로 이 교수라는 말이다.임상언은 매우 완곡하게 말했다. 이제는 당신의 동의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당신을 내쫓고 싶다면 언제든 내쫓을 수 있다고 말할 뻔했다.이 교수는 임상언의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리고 분노로 가득 찼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때 주효영이 어색한 상황을 깨기 위해 입을 열었다."이 교수님, 제 이력서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