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주현철의 말을 듣고 주 부인도 매우 기뻐했다. 마침 하인이 차를 들고 컵을 가져왔다. 그녀는 손을 흔들었다."차 말고 나도 술 마실래!"말하면서 술병을 들고 자신에게 한 잔을 따라주었다."이제 우리 집도 운이 좋아졌네.""좋은 일도 계속 생기네.""뭐가?"주현철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술을 한 모금 크게 마시고 주 부인은 사레가 들렸다. 그녀는 여러 번 기침을 한 후 말했다."가연이가 오늘 의사 선생님에게 치료받았어요!""치료받았다고요?"이 말을 한 사람은 주현철이 아니라 주효영이었다.그녀는 방금 전에 샤워해서 머리가 아직 젖어 있다"효영아?!" 주 부인은 깜짝 놀랐다."너는 언제 돌아왔니, 왜 안 알려줬어! 당신도 왜 딸이 돌아왔는데도 나에게 한마디도 안 해요! 아이고, 진짜 좋은 날이네. 한 잔 더 해야지!"주현철은 중얼거렸다."나도 못 봤어. 효영아, 너 언제 돌아왔니, 왜 인사도 안 하냐.""술 마시고 있잖아요."주효영은 담담하게 말했다.“……저게 말이냐.""에휴, 술만 먹고 딸이 돌아온 것도 몰라요!" 주 부인은 남편을 두 대 치고 말했다."효영아, 뭐 먹고 싶어? 지금 바로 하인을 시킬게.""아니다, 오랜만에 돌아오니까 나가서 외식하자!"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딸의 팔을 잡으려고 했다.그러나 주효영은 피했다."뭐가 그렇게 신나요?""……."주 부인은 그제야 딸이 다른 사람에게 건드리는 게 싫어한다는 것을 생각났다."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아주 기뻐서 그렇지.”"오, 네 아버지의 장사도 잘되고 있어. 우리 집은 이제 대박 날 거야!"주효영이 반응 별로 없는 것을 보고 그녀는 계속 말했다."그리고 내가 진가연에게 의사 선생님을 찾아줬어. 역시 의사선생님이 아주 대단하셔. 진가연을 보자마자 중독됐다는 것을 알아냈어!""중독?!" 주현철은 놀라서 사레가 들릴 뻔했다."무슨 독에 걸렸어, 무슨 중독이야? 가연이가 중독됐다고?!"그는 너무 놀라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
"무슨 실험? 네가 한 말을 못 알아듣겠어." 눈을 깜빡이며 주현철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주 부인은 계속 말했다."내가 이전에 당신에게 말했잖아요, 가연이가 그 한소은이랑 친구해서 맨날 걔 집에 가서 밥 먹잖아요. 한소은이 다이어트를 해준다고 하는데 가연이가 그 말을 믿었어요. 근데 오늘 의사 선생님이 와서 한소은은 단지 의학에 대해 조금만 알고 있고 경험도 없어서 그냥 가연이를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다고 하셨어요.""에휴, 계집애가 참 멍청하네. 우리 가족들 빼고 누가 잘해주겠어!"고개를 저으며 무엇을 생각한 듯 주 부인은 고개를 돌려 주효영에게 말했다."역시 우리딸이 최고야! 네가 똑똑해서 다행이야!"주효영은 입을 삐쭉거렸다."근데 옛날에는 엄마가 가연이를 많이 칭찬했잖아요.""……."주 부인이 조금 난처했고 말했다."네 고모부한테 잘 보여주려고 일부러 그랬지! 내가 이미 말해줬었잖아. 네가 내 딸인데 엄마가 당연히 네 편을 들어주지."그렇구나!" 허벅지를 두드리자 주현철은 드디어 이해됐다."그럼 나는 형부에게 말해야겠네. 김씨네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 가연이를 대상으로 실험해!""그래요, 매형에게 잘 말해야죠, 이것만으로도 그 프로젝트를 김씨네에게 줄 수 없어요!"주 부인도 말했다."방으로 돌아갈게요!"주효영은 재미없어서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효영아, 밥 먹으러 가야지!"주 부인은 얼른 그녀를 불렀다."안 가요! 나는 옷을 갈아입고 실험실로 갈게요." 주효영은 대답했다."왜……."입을 벌리자 주 부인은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왜 또 실험실이야! 애는 정말, 책벌레가 됐잖아! 당신도 뭐라 좀 해봐요!""뭐라 해?"땅콩을 먹으면서 주현철은 말했다.“효영이는 항상 잘하고 있잖아.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하잖아. 그냥 신경꺼라! 실험실가고 싶으면 가라고 해!""이러다가 결혼도 못 할 것 같아서 걱정이잖아요!"주 부인은 한숨을 쉬었고 어쩔 수 없었다.주효영은 고집이 아주 세서 주 부인의 말을 별
"그건……."이 교수는 조금 당황했다.어쨌든 뇌공등에 대한 연구는 중단되었다. 그는 옆에 앉아있던 임상언을 주저하는 눈치로 바라보았다.최근 두 번의 회의에 임상언이 모두 참석했다. 그렇다는 건 보스가 이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이다.임상언은 다리를 꼬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느릿하게 담배를 물고 있는 그의 시선이 자기를 향하고 있지 않자, 이 교수는 하는 수 없이 다시 고개를 보스에게로 돌렸다.“보스, 뇌공등과 다른 독성이 강한 약초에 대해서……”"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다른 유능한 사람을 찾았습니다. 실험이 성공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요."임상언이 갑자기 눈꺼풀을 치켜들고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자 이 교수가 깜짝 놀랐다.그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이 교수는 임상언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다른 사람을 찾았다니요? 누굴 찾았다는 말입니까? 아무도 내게 연구원을 교체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이 교수님, 지금 맡은 프로젝트에만 집중하세요. 교수님은 너무 순응적인 스타일이라 이런 일에는 어울리지 않으니…… 더 이상 관여하지 마세요."임상언은 담배 재를 털어내고 연기를 뿜어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이것은 이 교수더러 더 이상 그 연구에 신경 쓰지 말라는 걸 의미한다, 뇌공등이든 다른 약초든 상관없이 모두 이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던 프로젝트다. 그는 자기 눈으로 성공하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이 교수는 많은 연구와 데이터를 거쳐 지금의 성과를 얻어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손을 떼라니!“그 결정에 찬성할 수 없어요. 모든 프로젝트는 내 아이디어이고 내가 생각해 낸 사고방식과 창의인데 이제 와서 관여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건 옳지 않다고 봐요. 만약 내가 없는 사이 연구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누가 책임진다는 말인 가요?”임상언은 입술을 꾹 다물고 이 교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당신이 계속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하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당신 혼자서 감당하겠다는 뜻입니까?""…….
이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밖에서 한 사람이 걸어들어왔다."이 교수님.""그 사람이 너야?!"이 교수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네가 왜 ……""왜요, 반갑지 않으세요?"여자는 얼굴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 교수 앞으로 걸어갔다.다만, 그녀의 미소는 조금 차가운 분위기를 내뿜었다."아니, 언제부터……"그런 그녀를 보며 이 교수는 약간 혼란스러워했다.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엘리트 주효영, 그녀는 실제로 연구소에서 다른 연구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었다.이 교수도 그녀를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전 이 교수님이 생각하신 것보다 훨씬 일찍 이 프로젝트에 참가 했어요."주효영은 아무 거리낌 없이 복면을 쓴 남자의 맞은편으로 곧장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이건……."이 교수는 보스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한번 돌리고는 다시 임상언을 바라보았다.그들의 반응을 본 순간, 이 교수는 알아차렸다.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자기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한순간 자기를 기만했다는 배신감이 가슴으로 밀려오자, 이 교수는 한껏 언짢은 말투로 말했다."이 프로젝트는 내가 제안한 것이고, 내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어떤 사람을 초대하고 어떤 사람을 선택할지, 적어도 내 의견을 물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당신은 이 프로젝트의 제안자이자 최초로 시작한 사람이지만……."임상언은 잠시 멈칫하다 이 교수를 쳐다보며 말했다."보스의 지원과 내가 투자하지 않았다면 오래전에 프로젝트가 무산되었을 거라는 걸 잊지 마세요!"다시 말해, 여기서 가장 발언권이 없는 사람은 바로 이 교수라는 말이다.임상언은 매우 완곡하게 말했다. 이제는 당신의 동의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당신을 내쫓고 싶다면 언제든 내쫓을 수 있다고 말할 뻔했다.이 교수는 임상언의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리고 분노로 가득 찼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때 주효영이 어색한 상황을 깨기 위해 입을 열었다."이 교수님, 제 이력서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자격
이 교수는 향수에 대해 잘 몰랐다. 그저 한소은이 지난 2년 동안 향수 업계에서 선도적인 조향사이고 국제적으로도 유명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주효영도 그렇게 대단하다는 말을 듣고 그녀를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았다."효영, 왜 전에 말하지 않았어?""그냥 그렇게 소문이 난 것뿐이에요. 이런 걸 굳이 입에 담을 필요조차 없어요."주효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마치 모든 일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그런 그녀의 모습에 이 교수는 할 말을 잃었다."이 교수님, 이제 제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자격이 충분한가요?"주효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그만하면 충분하지만…….""하지만 당신은 이미 한소은이란 사람에게 세뇌당했군요!"그동안 침묵하던 가면을 쓴 남자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벌써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대면서 세 번이나 미뤘잖아요. 더 진행하지 못할 것 같으면 다른 사람에게 맡겨요!""아뇨,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어요!"이 교수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의견 없어요! 나도 실험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그럼 효용이……""당신이 할 수 없는 실험은 주효영이 맡을 거예요!"가면을 쓴 남자가 입을 열었다."이제부터는 실험에 관한 모든 것은 주효영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그의 말은 이제 주효영에게 모든 권한이 위임되었음을 의미한다.이 교수는 주효영이 보스에게 인정받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임상언이 찾은 사람이 바로 주효영이라는걸 알게 되고 나니 이 중에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궁금해했다."네!"그는 감히 보스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서 고개를 끄덕였다"이 교수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손을 내미는 주효영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가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 교수는 망설였지만, 여전히 그녀의 손을 잡아 악수했다.--원철수는 이날도 밤을 새우고 연구실을 나섰다.최근 많은 진전이 있어서 곧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현재 그는 사람들이 단기간 의식을 잃게 만드는
사실 원철수는 지난 이틀 동안 자기가 이루어 낸 성과를 자랑할 사람을 찾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 하지만, 우연히 한소은을 만나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웬일로 이렇게 일찍 연구실에 왔어요? 우연으로 한 번 성공하고 나서 다시는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원철수는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쯧, 아직 모르죠? 맞아, 나도 거의 성공까지 갔어요. 게다가 당신이 오랫동안 연구함에도 성공하지 못한 걸 내가 해낼 거라는 말이에요. 난 당신을 뛰어넘을 거예요!"한소은은 그에게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다. 이런 무의미한 비교를 할 기분도 아니었다."이 교수님은요?""이렇게 이른 시간에 이 교수님은 아직 안 일어났을걸요!"정확히 말하자면, 이 시간에는 연구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자기처럼 밤을 새우며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원철수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이렇게 말했다.“말 돌리지 마요. 내가 성공할 거라고 믿지 않는다는 거 알지만, 진짜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줄게요!"“지난번에 점혈을 당해 오랫동안 말을 못 했던 일을 잊은 거예요? 한 번 더 점혈 당하고 싶으세요?”원철수가 재잘대는 게 시끄러웠던 한소은이 손가락 두 개를 치켜들며 점혈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그러자 원철수가 입을 꾹 다물었다.무의식적으로 두 걸음 뒤로 물러선 원철수는 입술로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한소은의 행동에 흠칫 놀라며 심장이 벌렁거렸다."당신……. 나한테서 떨어지세요! 무슨 요술 같은 걸 사용할 생각 말아요! ? 저번에 그 일은 눈속임이나 무슨 마술이라는 거 다 알아요. 어쩌면 마취제일지도 모르겠군요.”"……."원철수의 말에 한소은이 재밌다는 듯 피식 웃었다.‘요술이라 생각할 정도면서 무술주의 점혈이라는 걸 왜 생각하지 못할까?’하지만 한소은은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았다."내가 요술을 할 수 있다는 거 알았으니 내 앞에서 재잘거리지 좀 마요. 덩치 산만한 남자가 하루 종일 여자만 업신여겨 보면서 말만 할 줄 안다니!
위층에서도 아래층에서도 한소은은 이 교수를 찾지 못했다.이 교수가 전화도 받지 않아 한소은이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서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신비스럽고 아무도 가지 못하게 했던 가장 높은 층이 떠올랐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가장 높은 층을 보며 다시 고민에 빠졌다.엘리베이터는 한층 한 층씩 내려오다 한소은이 있는 층에 도착하여 "땡"하는 소리와 함께 멈췄다.문이 열린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은 이 교수가 아니라 임상언이었다.두 사람 모두 이런 상황에서 만나게 되어 깜짝 놀랐다.먼저 반응한 사람은 임상언이었다. 그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한소은에게 말했다."좋은 아침입니다.""안녕하세요."한소은은 그를 쳐다보며 되물었다."임 사장님, 이렇게 일찍 출근하는 건가요? 아니면 여기서 밤이라도 샌 건가?""난……."하지만 임상언이 대답하기도 전에 한소은이 말했다."하지만 대주주로서 어느 쪽이든 정말 헌신적이네요!"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 하자 임상언이 손으로 문을 막은 다음 안에서 걸어 나와 한소은을 바라보며 말했다."한소은 씨, 우리도 오랜 친구인데 그런 식으로 말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좋아요, 오랜 친구이니 당신이 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고 고집하는지, 왜 투자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정말 이 프로젝트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시는 건가요? 그리고 이 실험의 진짜 목적이 뭔지 아시는 건가요?"한소은은 궁금했다.임상언은 처음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 했다. 나중에는 더 이상 이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이 없어져 그가 포기한 줄 알았지만 직접 투자하고 대주주가 될 줄은 몰랐다.그리고 정확히 누구와 함께 시작했는지 한소은은 알 수 없었다.프로젝트팀을 설립할 때부터 이 교수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고, 초기 투자자는 김씨 그룹이었다. 나중에 김씨 그룹이 투자를 철회하고 임상언 대표가 합류했다.이 교수 뒤에는 다른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확신했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무엇을 할지는 조금
"그러게요, 왜 그랬을까요?"임상언이 두 손을 벌리며 천진난만한 얼굴로 물었다.그의 말에 한소은은 어이가 없었다.한소은은 두 손을 꽉 쥐고 입술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당신의 말대로 당신은 상인이고 사업가예요. 나는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해 줄 수 없어요. 김씨 가문이 투자를 철회한 이유에 대해 잘 생각해 봐요. 정말 이 흙구덩이에 발을 들일지도 잘 고민해 보시고.”한소은을 바라보던 임상언이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다만 그의 눈은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인듯했다. 보일 듯 말 듯 한미소는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게 했다.한소은은 임상언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말하고 싶지 않거나 어쩌면 말할 수 없는 것은 분명했다."위에서 내려오시는 거 같은데 이 교수님도 계셨나요?"한소은은 심호흡 한번하고 턱으로 위층을 가리키며 임상언에게 물었다.임상언은 한소은의 시선을 따라 위쪽을 올려다보며 대답했다."곧 내려올 거예요. 조금 일이 있어서 늦나 보네요.”"이 교수님과 당신 외에 다른 사람이 있었나요?"고민 끝에 한소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임상언은 잠시 당황하더니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김 대표가 대주주였는데 이 프로젝트에 어떤 사람이 참여했는지 모르나요?”"김씨 그룹은 계속 이 교수와 함께 일해왔어요.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가 이 교수만의 아이디어와 계획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의 뒤에서 모든 걸 지배하는 사람이 있더군요.""어느 부분에서 알게 됐나요?"임상언이 호기심에 물었다.대답 대신 반문하는 임상언을 본 한소은이 중얼거리듯 대답했다."그 말인즉, 정말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군요.”순간 멈칫했던 임상언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날 시험하는 거였군요? 하하……배후에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렇다 쳐요. 어쨌든 우리는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모두 이 실험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기원하고 있죠.""처음부터 난 이 프로젝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어요. 당신이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것도 알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