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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화

이 교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건 그가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의 미소는 원철수가 거짓말이 들킨 그런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자신이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고 대놓고 말한 적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소문을 퍼뜨렸고 자기 자신도 일부러 부인하지 않았다. 지금 이 교수의 눈빛은 마치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몇 년 전부터 어르신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외부 손님을 만나지 않으려 하십니다. 하지만 이 교수께서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제가 대신 물어볼 봐 드릴게요."

원철수가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이 말의 의미는 그와 원 어르신의 친밀한 관계가 이례적이며, 그를 만나게 해줄 수는 없지만 한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말?"

예상대로 이 교수는 이 말을 듣고 조금 놀란 눈치였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야. 마침 해결하지 못한 두 가지 문제가 있었거든, 철수야, 시간 있으면 원 어르신에게 조언을 구해줘."

"당연하죠."

원철수는 허리를 곧게 펴고 미소를 지으며 이제야 체면을 되찾은 것 같다고 느꼈다.

가볍게 몇 마디 더 나누고 이 교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원철수는 밤을 새운 뒤라 휴식을 취하러 가려고 했다.

옷을 갈아입고 주 부인의 조카?를 만나러 갈 생각이었다.

원래 이런 종류의 문제에 대해 그는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다. 대충 상황을 전해 들었고, 그 사람의 얼굴도 보았다. 그냥 단순한 비만 문제라고 확신했다. 이런 상황까지 이른 것은 본인이 식탐이 많거나 게으르게 주요 원인이다. 기껏해야 내분비 장애가 있을 뿐이다.

그런 사소한 문제에 대해 그는 한마디라도 더 하는 것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소은이 개입했다는 점이 달랐다.

그 뚱뚱한 소녀는 한소은의 말을 곧잘 들었다. 반면 자신을 완전히 불신하고, 그가 사기꾼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한소은이 그녀 앞에서 무언가를 말했을 수도 있다. 이럴수록 그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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