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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효영아,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실험을 하는 거야? 귀국하고부터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밖으로만 쏘다니고, 하루에 네 얼굴 한번 보기가 너무 힘든 거 아니야?"

주 부인은 살짝 투정 섞인 말투로 말했다.

"내가 집에 있어도 엄마가 자주 집을 비우니 내 얼굴을 볼 수 없잖아!"

전화기 너머에서 주효영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만……."

주 부인은 잠시 딸의 말에 당황했다.

주효영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주 부인은 하루도 집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매일 나가서 모임에 참가하는 게 아니면 쇼핑하거나 미용실에 갔었다. 최근에는 신의를 찾아 진가에 자주 드나들다 보니 거의 집에 머물지 않아서 하루에 몇 번 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와서 엄마와 함께 미용하러 가거나 쇼핑하러 가면 되잖아! 하루 종일 연구소에 있지만 말고, 그게 뭐가 그렇게 좋다고 집에 올 생각도 안 하는 거야? 이제 너도 나이가 들었으니 남자친구 만날 생각 해야 하지 않겠어? 네가 남자친구 만날 생각이 없다 해도 엄마는 네 인생의 큰일에 신경 써야 하잖아! 너 좋다는 남자 없어?"

결국 대화는 이 주제로 돌아왔다.

전화기 너머에서의 목소리가 멈칫하더니 아무런 소리도 전해지지 않았다. 주 부인은 아직 통화 중인지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확인하고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주효영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더 할 말 없지? 그럼, 전화 끊을게."

"효영아, 끊지 마!"

딸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주 부인은 서둘러 외쳤다.

"얘 좀 봐, 넌 남자친구 찾으라는 얘기할 때마다 꼭 이런 식이야. 넌 젊고 예쁘고 유학까지 다녀왔어. 적어도 부잣집에 시집가야 하는 거 아니야? 절대로 가정형편이 안 좋은 그런 사람에게 현혹되지 말고! 엄마가 좋은 남자를 찾아봐 줄!"

"끊을게!"

"알았어, 말 안 할게!"

딸의 성격을 잘 아는 그녀는 재빨리 말을 바꾸었다,

"그러면 요즘 뭐 하느라 바빴어?"

어렴풋이 웃는 소리와 함께 주효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그래!"

"내가 말한다고 해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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