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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은서는 마음이 단번에 가라앉았고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눈빛에는 마침내 약간의 당황을 드러냈다.

"구택아, 나에게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네가 먼저 나에게 청혼했고, 나로 하여금 너를 사랑하게 만들었는데,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널 사랑했는데, 이제 와서 오히려 나에게 네가 이미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하다니!"

구택은 얇은 입술을 굳게 오므렸다.

"미안해, 감정이야 원래 통제할 수 없는 거잖아!"

4년 전 은서에게 거절당한 후, 그는 더 이상 남녀의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 몇 년 동안 외국에 있는 그는 매우 바빴고 너무 바빠서 그는 자신이 이미 결혼한 아내가 있는 사람이란 것조차 잊어버렸다.

귀국한 후, 그도 자신이 마음을 움직일 줄은 몰랐는데, 이제야 그는 은서에 대한 감정과 소희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진정으로 알게 되었다.

은서는 고개를 돌려 눈물이 흘러도 닦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었다.

잠깐의 침묵 후, 은서는 다소 평온해진 듯 고개를 돌려 물었다.

"소희 씨는 유민이의 과외샘이잖아, 어머님은 너희 두 사람의 일 아셔?"

"아직 모르셔. 소희는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나도 그녀가 졸업한 후에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은서는 눈물을 머금고 냉소했다.

"너희 부모님이 동의할 것 같니?"

구택은 말투가 담담했지만 무척 단호했다.

"이건 나 자신의 일이니 다른 사람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나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순 없어."

은서는 콧방귀를 귀었다.

"그래, 넌 항상 그랬지. 그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군대에 간 것까지 보면 아무도 네 결정을 좌지우지할 순 없었지."

구택은 자신이 이미 충분히 설명한 것 같아 의자에 걸친 외투를 들었다.

"소희 씨는 아직 나 기다리고 있으니까 먼저 돌아갈게!"

은서는 슬픈 눈빛으로 말했다.

"구택아, 난 소희 씨보다 못한 게 뭐지? 단지 내가 몇 달 늦게 돌아왔기 때문이야? 만약 우리가 공평하게 경쟁한다면, 넌 누구를 선택할 건데?"

"네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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