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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벌써 늦가을인데 이런 날씨가 있을 줄이야.

거의 새벽이 될 때, 구택은 두 사람을 모두 깨끗이 씻은 다음 소희를 안고 침대로 돌아와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구은서에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라고 말했어요."

구택은 소희를 껴안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소희는 맑은 눈을 반쯤 드리우고 피곤한 기색을 띠었지만 눈빛은 부드럽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구택이 떠난 후 그녀도 마음 먹었다. 만약 은서가 자신과 구택의 일을 임가네 어르신들에게 말한다면, 그녀는 모든 것을 솔직하게 구택에게 말할 것이다.

그 후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는 적극적으로 맞설 것이다.

"왜 말을 안 해요?"

구택은 그녀의 등에 대고 그녀의 귓가에 가볍게 키스했다.

소희는 밖의 광풍과 폭우를 들으며 조금 불안해진 듯 남자의 품 안으로 파고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구택 씨, 나랑 결혼할 생각 있어요?"

이것은 그녀가 두 번째로 그에게 이 문제를 물어본 것이었다.

그녀는 구택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가 결혼에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그에게 그와 소가네 혼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그녀가 바로 소정인의 딸이라고 말한다면, 그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구택은 목소리가 잠겼다.

"자기가 졸업한 후에 다시 고려하기로 했잖아요?"

"만약 구택 씨 부모님이 우리 일을 알게 된다면요? 나와 결혼할 거예요?"

소희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구택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이 알게 되면, 우리 바로 결혼해요."

소희는 한숨을 돌리고 그의 팔을 껴안고 눈을 감았다.

"응."

"그렇게 나에게 시집오고 싶어요?"

구택은 목소리가 낮고 고혹적이었다.

"내가 좋아요 아니면 임 씨 그룹 사모님 되는 게 좋아요?»

익숙한 문제에 소희는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임 씨 그룹 사모님!"

구택은 가볍게 웃었다.

"난 중요하지 않았군요.»

소희는 몸을 뒤척이며 팔을 뻗어 그를 안았고 정신이 희미할 정도로 졸렸다.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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