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는 눈빛에 어두운 빛이 번쩍이더니 가볍게 웃었다."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괴롭혀?"이연은 안색이 더욱 흉해졌다.이때 정원이 문을 밀고 들어와 손에 보온 도시락 하나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구 배우님도 있었군요?""이연이 보러 왔어요." 은서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정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설정원 도련님, 얼굴은 왜 그래요?"정원은 입꼬리를 만지며 이를 갈았다."다 그 소희 때문이에요. 반드시 그녀를 촬영팀에서 내쫓을 거예요!"은서는 문득 깨달으며 멋쩍게 말했다."소희의 쿵후는 괜찮죠. 나도 전에 본 적이 있으니 설정원 도련님도 그녀를 좀 멀리해요!""망할 년!" 정원은 분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절대 그녀를 용서할 수 없어!"......샤브샤브 가게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자 소희는 재빨리 밥을 먹고 가게에서 잠시 도와준 후에야 촬영팀으로 돌아갔다.돌아오자마자 그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냉담한 성격이라 평소에 제작진 등 사람들과 거의 왕래가 없었고, 그들이 일을 마치고 가지는 식사 모임에 그녀도 여태껏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소에 만나면 모두들 서로 인사 정도는 했다.그러나 오늘 모두들 그녀의 눈치를 보며 피하거나 못 본 척했다.소희는 돌아가자 조감독이 왔는데, 이전의 분노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히려 약간의 동정을 가지고 있었다."주 감독님이 오셨는데, 사무실에 있어. 가봐."제작진의 임시 사무실은 뒤뜰의 한 방에 있었다. 소희는 문을 밀고 들어가서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자 마음속으로 즉시 깨달았다.사무실 안에는 주 감독뿐만 아니라 설정원과 서이연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원은 입을 삐죽거렸고, 눈빛은 더욱 음울해졌다."소희야, 앉아." 주 감독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태도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온화했다.정원은 다리를 들어 탁자에 놓더니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담하게 말했다."주 감독, 나도 이미 분명하게 말했어. 그녀
소희가 말했다."내가 말했으니 당연히 있겠죠!"주 감독은 경악스럽게 소희를 바라보며 말을 하려다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은서가 들어왔다.그녀는 곧장 소희에게 다가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소희 씨, 남자친구에게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렇게 자랑하면 안 돼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기를 바라요."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언제 내 남자친구의 돈을 쓴다고 했죠? 고작 100억 원일 뿐, 남자친구를 찾을 필요가 없어요!"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한번 소희를 바라보았다. 고작 100억이니? 그녀는 어느 호족의 아가씨인가? 그리고 은서의 말을 들어보면, 소희의 남자친구에게 돈이 더 많다고?은서도 다소 의외였다. 소희가 만약 구택의 돈을 쓰지 않는다면, 과외로 학비를 벌어야 하는 가난한 학생이 어떻게 그렇게 큰 돈이 있겠는가?소희는 주 감독을 쳐다보았다."설가네와 계약 해제해요, 내가 즉시 사람 시켜 돈을 입금하라고 할게요!"주 감독은 정원을 바라보았다.정원은 소희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추측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정말 100억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일부러 그를 놀리는 것일까?그러나 그녀의 침착한 표정을 보면 일부러 가장한 것 같지는 않았다.그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이연이 오히려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소희가 누구의 돈을 쓰든 상관없었지만 누가 돈을 받고 이 영화에 투자하는 일에 더 신경을 썼다.그녀는 작은 스타로서 이번 영화에서 은서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완전히 설정원이 이 영화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만약 정원이 투자자라는 신분을 잃었다면 다른 사람들은 분명히 다시는 이렇게 공손하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대하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정원의 소매를 조심스럽게 잡아당기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정원 씨, 그냥 넘어가요. 더는 소희 씨 난처하게 하지 마요!"정원도 그럴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희가 정말 돈을 꺼낼 수 있는지 몰랐기에 그는 냉소하며 말했다."나는 처음으로 허
소희는 ok라는 손짓을 한 다음 계속 일을 했다.그녀가 나갈 때, 일부 스태프들의 태도는 아니나 다를까 전과 많이 달라졌다.방금까지도 그녀를 피해 가던 일부 사람들은 이때 무척 친절하고 열정적이게 그녀를 향해 웃고 있었는데 마치 그녀와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낸 친구과도 같았다.그녀는 예전처럼 그녀와 인사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자신의 의자에 앉자 누군가가 달려왔다. "소희 양!"소희는 고개를 들어 쳐다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세웠는데, 전의 그 관리인이었다.관리인은 태도가 더욱 많이 달라졌는데, 도시락을 들고 친절하게 웃었다."소희 양, 점심 땐 정말 미안했어. 설정원 도련님의 사람이 신신당부해서 나도 감히 거역하지 못했거든. 나도 결국 남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잖아. 하지만 내가 소희 양한테 너무 미안해서 방금 특별히 밖에 나가서 볶음 채소 몇 개 사왔는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관리인은 탁자 하나를 옮겨 와서 도시락을 열고 안에 있는 요리를 모두 꺼내 놓았다.닭고기 볶음, 새우 볶음, 양고기, 농어찜......이야! 여섯 가지 채소나 있었다!"소희 양 입맛을 잘 몰라서 매운 것과 담백한 거 모두 시켰어. 천천히 먹어, 배불리 먹어야 일할 힘이 나지!" 관리인은 만면에 웃음을 띠었고, 젓가락도 그녀를 위해 잘 차려 주었다."천천히 먹어, 나도 먼저 일하러 갈게. 일 있으면 얼마든지 나 찾아와, 절대 사양하지 말고!"소희는 앞에 있는 여섯 가지 채소를 보고 좀 웃고 싶었다.이 짧은 시간에 모든 사람들의 태도는 싹 바뀌었다.권세에 빌붙고, 권력자를 따르고 일반일을 밟는 이런 세상 물정은 한 촬영팀에서 남김없이 드러났다.이때 온 정남도 깜짝 놀랐다."무슨 반찬이 이렇게 많아, 무슨 일 생겼어?"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다른 사람이 준 건데, 마음대로 먹어요!"정남은 인차 깨닫고 소희의 곁에 앉아 낮은 소리로 말했다."모두들 비록 소희 씨를 무시하지 못하지만, 설정원은 틀림없이 너한
은서는 노부인 앞에서 구택과 소희의 일을 언급하지 않았고 심지어 더 이상 일부러 소희의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임가네 사람들이 만약 소희와 구택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 결과는 단 두가지 뿐일 것이다. 하나는 동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반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택의 성격이라면 가족들이 반대할수록 그는 더욱 소희와 함께 있으려 할 것이다.그녀는 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어떤 상황이든 그녀에게 불리했고, 반대로 그녀는 구택이 소희와의 관계를 공개하게 만들거나 심지어 직접 소희를 임가네 집안에 발을 들이게 할 수도 있었다.그녀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았다!가족으로 남자를 압박하는 이런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먹힐지도 모르지만 구택에게는 절대 안 먹혔다.*구택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은서는 아직 있었고 그는 노부인에게 인사만 하고는 다리를 들어 밖으로 나갔다.방금 정원에 도착하자 은서가 뒤에서 쫓아왔다."구택아!"구택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고 안색은 담담했다."무슨 일이야?"은서는 방긋 웃으며 그날과는 전혀 다른 태도로 말했다."애인이 되지 못한다해도 우린 친구잖아. 근데 왜 이렇게 냉담해?"구택은 눈빛이 싸늘했다."그런 적 없으니까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은서는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안심해. 어머님께 너와 소희 씨의 일 말하지 않았어. 필경 너희 두 사람의 일이니까 내가 쓸데없는 말 하면 안 좋을 거 같아서.”그녀는 잠시 멈추다 미소에는 약간의 슬픔을 띠었다."요 며칠 많은 생각을 했는데, 나도 많이 깨달았어. 감정은 억지로 떼를 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네가 이미 소희 씨를 좋아하게 된 이상, 나도 그냥 축복할게! 그리고 우리 앞으로 계속 친구였으면 좋겠어. 나도 소희 씨를 좋은 친구로 생각해서 촬영팀에서도 많이 챙겨줄 거야."구택은 그녀가 체념한 것을 보고 표정도 많이 완화됐다."그렇게 생각하면 됐어. 너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거야."은서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슬픈 표정을
소희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일단 운전부터 해요."구택은 눈빛이 그윽해지더니 입술을 구부리며 웃었다."조급해하는 거예요? 소용없는 걸요, 나 지금 회사로 돌아가서 회의해야 하거든요.""누가 급했다는 거예요?" 소희는 입술을 깨물고 그를 노려보다가 그제야 반응했다."회사에 간다고요?""응, 오늘 오후에 인수 방안을 정해야 해서요." 구택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나랑 같이 가요."소희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같이 간다고요? 내가 가서 뭐 하게요?""아무 것도 안 해도 돼요, 그냥 나랑 같이 있어줘요!" 구택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고, 햇빛이 그의 완벽한 옆모습 윤곽을 그려내며 말도 안 될 정도로 잘생겼다.소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좋아요, 어차피 나도 오후에 할 일 없으니까요."시내에 도착하자 구택은 먼저 소희를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고, 그 다음에야 임 시 그룹으로 향했다.두 사람이 들어가자 프론트는 구택의 곁에 여자가 있는 것을 보고 모두 경악하여 그들을 바라보았다.소희는 담담했다. 어차피 그녀는 구택과 함께 있으니 아무도 감히 와서 물어보지 못할 것이고 그녀도 특별히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할 필요가 없었다.두 사람이 떠나자 프론트에서 의론이 분분했다."대표님이 여자를 회사에 데려오시다니?""너무 예쁘게 생겼다. 그리고 딱 봐도 천연 미인이네. 대표님 여자친구겠지?""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아직 학생인 것 같아!""대표님 이런 스타일 좋아하셨군!""쓸데없는 소리, 우리 대표님은 임씨 그룹의 상속인인데다 잘생기고 돈도 많으니 젊고 아름다운 여자랑 만나는 건 정상 아니야?”......소희와 구택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표 사무실에 도착했다.이 층은 전부 대표 사무실의 업무 구역으로서 몇 명의 비서의 자리가 가지런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이때 칼리만 여기에 있었는데, 일어나서 구택에게 인사를 한 후 그녀는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구택은 소개를 하지 않고 직접 소희를 데리고
설아는 먼저 회의실에서 나왔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칼리가 다른 한 비서인 김슬아와 수다 떠는 것을 들었다."정말 대표님이 데려오신 거라고?""그래!" 칼리는 흥분해서 말했다."너무 예쁘게 생겼어! 여자가 봐도 설레는 정도라니까! 대표님께서는 또 나더러 버블티 한 잔을 보내라고 하셨는데, 너무 달게 만들지 말라까지 했다니까. 넌 우리 대표님의 이렇게 친절한 모습을 본 적 있니?""와, 어느 집안의 아가씨일까? 나는 줄곧 우리 대표님이 구은서 배우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칼리는 흥분해하며 말했다."구 배우님보더 더 예뻐! 게다가 엄청 젊고!""에이, 너무 과장한 거 아니야?" 슬아는 좀 믿지 않았다. 필경 은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인정하는 미녀였다."그녀가 나오면 알 거야!"설아는 눈빛에 어두운 기색이 스치더니 다가가서 물었다."너희들 누구 말하는 거야?"슬아는 인차 말했다."칼리가 대표님께서 한 여자를 데리고 왔다는 거야. 지금 사무실에 있다잖아!"설아가 물었다."대표님께서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하셨어?"칼리가 대답했다."아니.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는데, 그저 잘 챙겨달라고만 하셨어."설아는 정색했다."대표님께서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왜 소문을 함부로 퍼뜨리는 거야. 빨리 일하고 일찍 퇴근해야지.""오!" 칼리는 슬아와 눈을 마주치더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설아는 생각을 하다 자료 한 부를 들고 사무실로 걸어갔다.문을 밀고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한 소녀가 탁자 뒤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종이 위에 무엇을 그리고 있었다.그녀는 사무실 문을 닫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저기요."그녀는 말을 미처 끝내지 못했고, 소녀가 고개를 들자 목소리가 갑자기 가라앉았다."소희? 네가 왜 여기에 있어?"소희도 설아를 만날 줄은 몰랐는데, 그제야 설아가 구택의 개인 비서라는 것을 깨달았다."대표님이랑 같이 왔어?"설아가 경악하며 물었다.소희는 침착하고 여유롭게 말했다."네,
그녀는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더니 담담하게 말했다."회의가 곧 끝날 거야. 이따가 대표님이 돌아오시면 우리가 아는 사이라고 말하지 마!"그녀는 소희가 자신에게 빌붙어, 자신을 이용하여 구택과 친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소희는 머리도 들지 않았다."안심해요, 나도 임 대표님이 알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설아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는데, 분명 소희의 말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말을 얼버무렸다."응, 그래야지, 자꾸 남에게 의지할 생각하지 말고!"두 사람이 말을 하는 사이 마호가니로 만든 문이 열리더니 구택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그는 비싸고 고급스러우며 몸에 딱 맞는 수제 양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 서류 몇 부를 들고 있었는데, 준수한 얼굴은 엄숙했고, 온몸에 카리스마가 묻어났다.소희는 고개를 들어 보았는데, 구택이 일하는 모습을 처음 본 그녀는 다소 다른 느낌이 들었다.설아는 이미 일어나 소희를 등지고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대표님!"구택은 손을 들어 넥타이를 풀었고 소희를 힐끗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왜 바닥에 앉아 있는 거예요?"소희는 그에게 눈짓을 하더니 일어서서 정중하게 말했다."대표님, 제가 이미 디자인 원고를 몇 장 그렸는데, 한 번 확인해보시죠."구택은 눈빛이 깊어지더니 곧 반응했다."가져와봐요."소희는 걸어가서 원고를 그의 앞에 놓았다."아주 좋내요!" 구택은 진지하게 훑어본 듯 고개를 들어 가볍게 웃었다."시간도 늦었으니 내가 밥 살게요. 먹으면서 이야기하죠."설아는 믿을 수 없단 눈빛으로 구택을 바라보았다.소희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별로 내키지 않았다."지금요? 제가 저녁에 일찍 집에 돌아가야 해서요. 밖에 너무 오래 머물 수 없거든요.""괜찮아요, 밥 먹고 내가 데려다 줄게요." 구택은 인내심 있게 말했다."감사합니다!""천만에요!"구택은 말을 마치고 일어서서 말했다."그럼 지금 가요!""물건 좀 치울게요!"소희는 소파로 돌아와 자신의 물건을 모두 가방에 넣었고, 설아를 지나
구택은 그녀가 집중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의 입술을 깨문 다음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밥 먹고 싶지 않네요. 지금 바로 집에 가고 싶어요."그는 정오부터 지금까지 줄곧 참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녀가 그의 사무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회의를 할 때 그는 몇 번이나 정신을 딴 데 팔며 집중하지 못했다.그녀가 그에게 가져다주는 영향은 이미 그의 예상을 벗어났다.그들은 함께 한 지 이미 반년이 넘었고, 요 몇 달은 더욱 같이 붙어다녔다. 그녀가 생리오는 그 며칠을 제외하고, 그들은 매일 밤 즐겼지만 그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꼈다.소희는 남자의 숨결이 거칠어진 것을 느꼈고, 엘리베이터가 곧 1층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조급하게 그를 밀어냈다."임구택 씨!"구택은 한 손으로 벽을 받치고 몸을 살짝 일으키며 손을 들어 소녀의 입가를 어루만졌고 눈빛은 욕망을 드러냈다."땡"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소희는 즉시 머리를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다행히 오늘은 토요일이어서 임시로 일하러 온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출근하지 않아 엘리베이터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남자를 한 번 노려보고서야 걸음을 들어 밖으로 나갔다.구택은 낮게 웃으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차에 오르자 소희는 구택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말했다."나 배고파요. 임 대표님께서는 저녁을 뭘로 사주실 거죠?”구택은 눈에 빛을 띠고 낮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누님의 가게로 갈까요?""응!" 소희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남월정에 안 간지 오래돼서 주인아줌마가 만든 버블티가 그리웠다.구택은 한 손으로 차를 몰고, 다른 한 손은 그녀와 깍지를 꼈다."자기가 졸업할 때까지만 기다릴게요!""뭐가여?" 소희는 고개를 돌려 물었다."자기가 졸업하기 전에 우리 공개하자고요." 구택은 앞을 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녀가 줄곧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았으니 그도 그녀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다.소희는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