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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그녀는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회의가 곧 끝날 거야. 이따가 대표님이 돌아오시면 우리가 아는 사이라고 말하지 마!"

그녀는 소희가 자신에게 빌붙어, 자신을 이용하여 구택과 친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소희는 머리도 들지 않았다.

"안심해요, 나도 임 대표님이 알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설아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는데, 분명 소희의 말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말을 얼버무렸다.

"응, 그래야지, 자꾸 남에게 의지할 생각하지 말고!"

두 사람이 말을 하는 사이 마호가니로 만든 문이 열리더니 구택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는 비싸고 고급스러우며 몸에 딱 맞는 수제 양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 서류 몇 부를 들고 있었는데, 준수한 얼굴은 엄숙했고, 온몸에 카리스마가 묻어났다.

소희는 고개를 들어 보았는데, 구택이 일하는 모습을 처음 본 그녀는 다소 다른 느낌이 들었다.

설아는 이미 일어나 소희를 등지고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

구택은 손을 들어 넥타이를 풀었고 소희를 힐끗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왜 바닥에 앉아 있는 거예요?"

소희는 그에게 눈짓을 하더니 일어서서 정중하게 말했다.

"대표님, 제가 이미 디자인 원고를 몇 장 그렸는데, 한 번 확인해보시죠."

구택은 눈빛이 깊어지더니 곧 반응했다.

"가져와봐요."

소희는 걸어가서 원고를 그의 앞에 놓았다.

"아주 좋내요!"

구택은 진지하게 훑어본 듯 고개를 들어 가볍게 웃었다.

"시간도 늦었으니 내가 밥 살게요. 먹으면서 이야기하죠."

설아는 믿을 수 없단 눈빛으로 구택을 바라보았다.

소희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별로 내키지 않았다.

"지금요? 제가 저녁에 일찍 집에 돌아가야 해서요. 밖에 너무 오래 머물 수 없거든요."

"괜찮아요, 밥 먹고 내가 데려다 줄게요."

구택은 인내심 있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구택은 말을 마치고 일어서서 말했다.

"그럼 지금 가요!"

"물건 좀 치울게요!"

소희는 소파로 돌아와 자신의 물건을 모두 가방에 넣었고, 설아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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