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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Author: 금추
설아는 먼저 회의실에서 나왔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칼리가 다른 한 비서인 김슬아와 수다 떠는 것을 들었다.

"정말 대표님이 데려오신 거라고?"

"그래!"

칼리는 흥분해서 말했다.

"너무 예쁘게 생겼어! 여자가 봐도 설레는 정도라니까! 대표님께서는 또 나더러 버블티 한 잔을 보내라고 하셨는데, 너무 달게 만들지 말라까지 했다니까. 넌 우리 대표님의 이렇게 친절한 모습을 본 적 있니?"

"와, 어느 집안의 아가씨일까? 나는 줄곧 우리 대표님이 구은서 배우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칼리는 흥분해하며 말했다.

"구 배우님보더 더 예뻐! 게다가 엄청 젊고!"

"에이, 너무 과장한 거 아니야?"

슬아는 좀 믿지 않았다. 필경 은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인정하는 미녀였다.

"그녀가 나오면 알 거야!"

설아는 눈빛에 어두운 기색이 스치더니 다가가서 물었다.

"너희들 누구 말하는 거야?"

슬아는 인차 말했다.

"칼리가 대표님께서 한 여자를 데리고 왔다는 거야. 지금 사무실에 있다잖아!"

설아가 물었다.

"대표님께서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하셨어?"

칼리가 대답했다.

"아니.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는데, 그저 잘 챙겨달라고만 하셨어."

설아는 정색했다.

"대표님께서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왜 소문을 함부로 퍼뜨리는 거야. 빨리 일하고 일찍 퇴근해야지."

"오!"

칼리는 슬아와 눈을 마주치더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설아는 생각을 하다 자료 한 부를 들고 사무실로 걸어갔다.

문을 밀고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한 소녀가 탁자 뒤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종이 위에 무엇을 그리고 있었다.

그녀는 사무실 문을 닫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저기요."

그녀는 말을 미처 끝내지 못했고, 소녀가 고개를 들자 목소리가 갑자기 가라앉았다.

"소희?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소희도 설아를 만날 줄은 몰랐는데, 그제야 설아가 구택의 개인 비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표님이랑 같이 왔어?"

설아가 경악하며 물었다.

소희는 침착하고 여유롭게 말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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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수영은 도도희를 흘겨보고 코웃음을 치며 당당하게 걸어 나갔다.도도희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무언가 짐작한 듯 강아심과 눈을 마주쳤다. 그녀는 냉소적으로 물었다.“저 여자가 지승현의 어머니인가?”아심은 난감한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승현인 괜찮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저런 엄마가 있어서 참 안 됐죠.”도도희의 표정이 더 굳어졌다.“저 양재아는 대체 무슨 사람들과 어울리고 다니는 거야?”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아심의 손을 잡고 파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한편, 권수영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재아 씨, 네가 뭘 무서워해? 오늘 넌 이 파티의 주인공이야. 다른 사람들이 널 무시하게 놔둘 수 없어!”권수영은 재아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재아 씨는 너무 소극적이야. 그러면 사람들이 널 얕본다고!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이모가 널 지켜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재아는 권수영에게 끌려가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도대체 뭘 하려고 하시는 거예요?”“오늘 모든 걸 분명히 할 거야!” 권수영은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 그녀는 목소리를 높이며 외쳤다.“우리가 저 강아심 같은 사람한테 질 수 없잖아! 우리 일부터 처리하자고!”재아는 두려움에 휩싸였고, 초조하게 말했다.“여사님, 이대로라면 저 정말 화낼 거예요!”그러나 권수영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태도였다. 그녀는 재아를 달래고 강제로 파티장으로 끌고 갔다.작은 정원과 파티장은 유리문 하나로 나뉘어 있었다. 재아는 미처 상황을 막을 새도 없이 파티장으로 끌려 들어갔다.파티장에 들어서자마자 주위의 모든 손님이 그들을 쳐다보았다. 재아는 겁에 질려 가슴이 두근거리고, 더 이상 소리칠 수도 없었다. 그녀는 마치 꼭두각시처럼 권수영을 따라 걸으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권수영은 센터로 곧장 걸어가 도경수 앞에 서더니, 과도하게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도경수 어르신, 정말 축하드려요!”도경수는 기쁜 표정으로 있던 찰나, 권수영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당신은 누구시죠?”“저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36화

    재아는 입술을 깨물며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사실 작은 부탁이 있어요. 저, 저 승현 씨를 좋아해요. 권수영 여사님도 저랑 승현 씨가 잘되길 바라고요.”“그러니 아심 씨, 부탁인데 승현 씨를 더는 만나지 말아주실 수 있나요?”아심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양재아, 다른 여자를 멀리하게 해서만 지승현과의 관계에서 안전함을 느낀다면, 그게 정말 사랑일까요?”재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저는 다른 방법이 없어요.”아심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예전에 온두리에서 임예현을 찾으러 갔던 그 용기는 어디로 갔나요?”재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작은 목소리로 자신도 확신이 없는 듯 말했다.“저도 지금 용기를 내서 쫓아다니고 있는 거예요.”아심은 더 할 말이 없는 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말했다.“걱정 마요. 업무와 관련된 일 외에는 사적으로 만날 일은 없을 거예요.”재아는 안도한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무언가 더 말하려던 찰나, 뒤에서 들려온 흥분된 목소리가 그들의 대화를 가로막았다.“재아 씨!”재아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급히 뒤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권수영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돌길을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고 몸이 굳어버렸다.권수영은 화려하고 우아하게 차려입은 모습으로 가득한 기쁨을 안고 말했다.“재아 씨, 축하해요!”재아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니, 제가 오지 말라고 했잖아요!”“재아 씨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었어! 오늘 이렇게 큰 경사에 내가 빠질 수 없죠. 게다가 선물도 준비했어요. 이따가 도경수 어르신 앞에서 직접 줄게요.” 권수영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재아는 아심의 앞에서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고, 다급히 권수영을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려 했다.“일단 저랑 같이 가요!”그러나 권수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잠깐만, 재아 씨.”그녀는 아심 앞에 다가서더니, 순간 표정이 바뀌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35화

    노정순은 상황을 눈치채고는 미소만 지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른 한편, 권수영은 위조된 초대장을 들고 다른 손님들과 함께 파티장에 슬쩍 들어왔다.권수영은 혼자 온 것만이 아니었다. 그녀와 사이가 좋은 몇몇 부인들을 불러 함께 왔다. 권수영은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오늘 도씨 집안 사람들에게 큰 서프라이즈를 선사할 거예요.”권수영은 양재아가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신경을 곤두세웠다. 일부러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완벽히 위장했다.파티장 안으로 들어간 권수영 일행은 구석진 자리를 찾아 앉았다. 권수영의 눈은 곧바로 도경수 옆에 서 있는 재아에게 고정되었다. 그녀는 자신과 함께 온 부인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다.“저 아이가 바로 도씨 집안의 손녀딸이에요. 우리 지승현의 약혼녀이기도 하고요!”그녀는 온 신경을 재아에게 쏟았기에, 테이블 센터에 앉아 있는 아심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한편, 동석한 부인 중 한 부인이 말했다.“전에도 권수영 사모님 생신 때 뵌 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아드님이랑 잘 어울리더라고요.”또 다른 부인이 물었다.“근데 이미 약혼녀라면, 오늘 파티에 왜 아드님이 초대되지 않았죠?”권수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아니, 제가 말했잖아요. 재아 씨와 승현인 아직 약혼식을 올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도경수 같은 보수적인 분은 이런 자리에서 우리 집안을 초대하는 걸 꺼리시겠죠.”다른 부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그럴 만도 하네요.”“정말 그런 것 같아요.”그러나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약혼 이야기를 숨기고 싶다면서 왜 우리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도대체 왜 이렇게 몰래 온 거지?’사실, 권수영의 속셈은 단순했다. 그녀는 이 자리에서 재아와 승현의 관계를 기정사실화하고 싶었고, 승현의 의중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도씨 집안과 권수영 자신이 모두 동의한다면, 승현은 가족과 사회적 압박에 못 이겨 결국 재아와 결혼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믿었다....손님들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34화

    소희는 여전히 예전처럼 간단한 셔츠 차림이었다. 단정하고도 세련된 이목구비, 차분하면서도 맑은 눈매가 돋보였다. 그녀는 미소를 띠며 다가왔다.“스승님의 손녀를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자리인데, 내가 안 올 수 있겠어?”아심은 가볍게 소희를 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소희, 너를 보니 정말 기뻐!”소희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축하해!”“고마워!” 아심이 답하자, 연희는 삐친 듯이 말했다.“소희만 보고 기뻐? 나를 봐서는 안 기뻐? 내가 이 모든 걸 계획하고 소희랑 같이 기다린 건데!”아심은 웃으며 말했다.“너무 기뻐!”연희는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그럼 뭘 망설여! 빨리 나도 안아줘!”아심은 미소 띤 눈으로 성연희를 바라보다가 그녀에게 다가가 힘껏 안아주었다. 강솔은 진석의 팔을 잡고 서서 옆에서 웃고 있었다.소희는 한 사람씩 인사를 나눴다.“스승님, 할아버지, 오빠, 도도희 이모!”도경수는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언제 돌아왔어? 강재석이 내게 아무 말도 안 했더구나!”소희는 부드럽게 대답했다.“할아버지가 스승님께 깜짝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하셨어요.”도경수는 크게 웃었다.“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구나. 그럼 그 노친네와는 오늘은 따지지 말아야겠네.”강재석은 헛기침하며 말했다.“참, 언제나 이렇게 꼬장꼬장하군.”모두가 한바탕 웃으며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 후, 다 같이 파티장으로 이동했다. 도경수는 정장을 차려입고 한쪽 손으로 도도희를, 다른 한 손으로 아심을 이끌고 있었다. 평소의 엄숙한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파티장에서.파티장에는 이미 많은 손님이 도착해 있었다. 도씨 가족들이 들어서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분위기는 곧 축제로 바뀌었다.연희는 조용히 소희에게 물었다.“아심도 이제 도씨 집안의 일원이 되었으니, 강시언 오빠와의 결혼 이야기도 슬슬 나와야 하지 않을까?”소희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나도 어제 돌아와서 아직 오빠에게 묻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33화

    내일은 도씨 집안의 파티였다. 모두가 설렘과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기에, 이미 늦은 밤이 되었음에도 아무도 잠자리에 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도도희는 직접 주방에 들어가 야식을 준비했다.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오랜만이었다.이때 도경수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초대장은 내가 적어준 명단대로 다 발송한 거지? 빠진 사람은 없는지 확인했어?”도도희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네, 아버지. 빠진 사람 없이 다 발송했어요. 제가 세 번이나 확인했어요. 그리고 몇 장은 제가 따로 준비했어요.”“오랜 시간 동안 이재희 소식을 알아봐 주며 도와준 고마운 분들께도 보냈거든요.”도경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런 분들은 꼭 초대해야지. 내가 직접 고맙다고 인사드려야 해.”모두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강시언은 강아심이 한쪽에서 조용히 멍하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과일 주스를 따라주며 물었다.“무슨 생각해?”아심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순간적인 멍함이 남아 있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무 생각도 아니에요.”테이블 아래에서 시언은 아심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그의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이어졌다.“걱정할 거 없어. 그냥 사람들이 널 알고, 축하해 주는 자리야.”아심은 시언을 향해 옅은 미소를 띠며,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도도희는 이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재희야, 내일 입을 옷은 다려서 네 방에 놔뒀어. 자기 전에 한 번 입어보는 게 어때?”아심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제발 공주 드레스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시언은 아심이 과거 했던 말과 그 이미지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렸다. 그런데 그 웃음이 들리자, 강재석이 물었다.“뭐가 그렇게 웃긴 거야?”아심도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맞아요. 왜 웃어요?”시언은 그녀의 손을 살짝 쥔 채, 평온한 얼굴로 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32화

    아심은 침대에 얌전히 앉아 있었고, 따뜻한 바람이 머리 위로 불어오자 그녀는 동시에 시언의 굵은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눌러주는 감촉을 느꼈다. 그 힘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딱 적당했으며, 긴장이 풀리고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아심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고, 심지어 시언의 품에 기대어 잠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저 좀 잘난 사람인 것 같지 않아요?” 아심은 눈을 반쯤 감고 웃으며 묻자, 시언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머리를 말려주는 건 나고, 잘 말리는 것도 내 공로인데, 이게 왜 네가 잘난 게 되지?”아심은 길고 곱슬곱슬한 속눈썹을 깜박이며 살짝 웃음을 머금은 입술로 말했다.“당신더러 머리를 말려달라는 이런 것도, 삼각주에서도 나만 이 대우를 받는 거잖아요. 그러니 내가 잘난 거 맞죠?”시언은 그녀의 자신이 잘났다는 생각에 대한 집착이 우습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그러나 그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잘났어.”아심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드디어 인정하셨네요!”시언은 아심의 부드럽고 풍성한 머리카락 사이로 손을 넣으며, 미소 섞인 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상을 하나 더 줄까?”아심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건 필요 없어요. 그냥 조용히 넘어가요.”이에 시언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도씨 집안의 저택.도경수는 양재아가 퇴근하자 재아를 서재로 불러 최근 업무에 대해 몇 가지를 묻고, 이후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재아야, 내일은 공식적으로 아심을 소개하는 자리니 꼭 참석하길 바란다. 하지만 네가 정말 가고 싶지 않다면, 그냥 쇼핑이라도 다녀와.”“무엇이든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렴. 할아버지 돈은 네 마음대로 써도 된다.”이에 재아는 감동하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 저를 이렇게 잘 대해주시는데 제가 어떻게 불효하겠어요. 내일 반드시 참석할게요.”도경수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재아야, 만약 네가 내 친손녀였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열렸을 것이다. 재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31화

    강아심은 강시언의 젖은 검정 셔츠를 힐끗 보며 말했다.“오늘 제 집에 들러야 해요. 필요한 자료가 있어서요.”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먼저 식사하러 가자. 식사 후에 들러서 자료를 가져오면 되니까.”아심은 별다른 의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오늘도 샤브샤브 먹을까?”아심은 창밖의 비를 바라보며 미소를 띠었다. “오늘은 강성 지역 음식을 먹어요. 제가 좋은 곳을 알고 있어요.”그 식당은 위치와 환경이 비 오는 날 분위기를 즐기기에 딱 맞았다.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길 안내해 줘.”아심은 휴대폰을 꺼내 식당의 위치를 검색했다.두 사람은 운이 좋아,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곳은 우아하고 깔끔한 분위기에, 강성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인상적이었다.비 내리는 밤의 강성은 구름이 낮게 드리운 채 건물이 겹겹이 어우러져 매혹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아심의 집으로 향했다. 아심은 아파트에 도착해 시언에게 거실에서 기다리라고 한 뒤, 서재로 들어가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잠시 후, 자료를 들고나온 아심은 시언이 발코니의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책상 위에는 시언이 준 목걸이, 강재석이 준 팔찌, 그리고 설날에 구입한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이 모든 물건들은 원래 아심이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던 것들인데, 최근 도씨 가문으로 돌아가기로 하면서 열쇠고리를 꺼낸 이후, 다시 정리하지 못한 채 잊고 있었다.아심은 시언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손에서 책을 빼앗으며 눈썹을 살짝 올렸다.“이건 내 거예요!”아심의 목소리에는 강한 소유욕이 담겨 있었다.시언은 아심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그녀를 자기 무릎 위로 앉혔다. 그의 눈길이 시언을 잠시 응시하더니, 책상 위에 놓인 목걸이를 들어 목에 걸어주었다.투명하고 맑은 옥은 잡티 하나 없이 순수했고, 그녀의 눈처럼 하얀 피부와 어우러져 반짝였다.목걸이를 걸어준 뒤, 시언의 손은 아심의 목을 따라 천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30화

    도씨 집안과 교류가 많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초대장을 받았다. 날이 갈수록 시간이 흘러, 월말이 다가왔다. 도씨 집안의 파티까지는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양재아 때문에 도씨 집안의 일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권수영은, 아침 일찍 다른 사람들에게서 도씨 집안에서 공식적으로 도경수의 친손녀를 소개하는 파티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이에 권수영은 들뜬 마음으로 재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재아 씨, 들었어요. 도경수 어르신이 재아 씨를 위해서 파티를 준비하신다네요. 그날은 저도 꼭 갈게요! 나랑 승현이 아빠도 참석할게요.”재아는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대답했다.[두 분이 오시면 안 돼요.]그 말에 권수영은 놀라 물었다.“왜 안 돼죠?”그러자 재아는 차분히 물었다.[사모님, 저희 할아버지께서 보내신 초대장을 받으셨어요?]권수영은 머뭇거리며 말했다.“받지는 못했죠.”그러자 재아는 진지하게 설명했다.[초대장도 없이 갑자기 오시면, 제가 두 분을 어떻게 소개해야 하죠? 거짓말을 할 수는 없고, 사실대로 말하면 외할아버지가 화를 내실 거예요.][그 많은 손님들 앞에서 싸움이라도 나면 모두 민망해질 거고요.]권수영은 한순간 기가 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네, 재아 씨 말이 맞아요.”재아는 덧붙였다.[사모님, 지금은 제 파티에 신경 쓰시기보다는 승현 씨를 설득하는 게 더 중요해요. 승현 씨는 지금 제 전화를 받지도 않고 만나려고도 하지 않아요.][그러니 우리 사이도 제가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모님께서는 파티엔 오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권수영은 다급해지며 말했다.“재아 씨, 화내지 마요. 승현이가 요즘 많이 피곤했잖아요. 얼마 전에 다친 데도 아직 다 낫지 않았는데, 회사 50주년 행사까지 준비하느라 너무 고생했어요.”“재아 씨가 조금만 이해해 줘. 내가 승현이를 혼내줄 테니까요.”[그럼 이만 끊을게요. 저도 일해야 해요.]재아는 단호히 전화를 끊었다.재아의 냉담한 태도에 권수영은 속이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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