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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소희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일단 운전부터 해요."

구택은 눈빛이 그윽해지더니 입술을 구부리며 웃었다.

"조급해하는 거예요? 소용없는 걸요, 나 지금 회사로 돌아가서 회의해야 하거든요."

"누가 급했다는 거예요?"

소희는 입술을 깨물고 그를 노려보다가 그제야 반응했다.

"회사에 간다고요?"

"응, 오늘 오후에 인수 방안을 정해야 해서요."

구택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

"나랑 같이 가요."

소희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같이 간다고요? 내가 가서 뭐 하게요?"

"아무 것도 안 해도 돼요, 그냥 나랑 같이 있어줘요!"

구택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고, 햇빛이 그의 완벽한 옆모습 윤곽을 그려내며 말도 안 될 정도로 잘생겼다.

소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좋아요, 어차피 나도 오후에 할 일 없으니까요."

시내에 도착하자 구택은 먼저 소희를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고, 그 다음에야 임 시 그룹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들어가자 프론트는 구택의 곁에 여자가 있는 것을 보고 모두 경악하여 그들을 바라보았다.

소희는 담담했다. 어차피 그녀는 구택과 함께 있으니 아무도 감히 와서 물어보지 못할 것이고 그녀도 특별히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할 필요가 없었다.

두 사람이 떠나자 프론트에서 의론이 분분했다.

"대표님이 여자를 회사에 데려오시다니?"

"너무 예쁘게 생겼다. 그리고 딱 봐도 천연 미인이네. 대표님 여자친구겠지?"

"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아직 학생인 것 같아!"

"대표님 이런 스타일 좋아하셨군!"

"쓸데없는 소리, 우리 대표님은 임씨 그룹의 상속인인데다 잘생기고 돈도 많으니 젊고 아름다운 여자랑 만나는 건 정상 아니야?”

......

소희와 구택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표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층은 전부 대표 사무실의 업무 구역으로서 몇 명의 비서의 자리가 가지런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이때 칼리만 여기에 있었는데, 일어나서 구택에게 인사를 한 후 그녀는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구택은 소개를 하지 않고 직접 소희를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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