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4화

은서는 노부인 앞에서 구택과 소희의 일을 언급하지 않았고 심지어 더 이상 일부러 소희의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임가네 사람들이 만약 소희와 구택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 결과는 단 두가지 뿐일 것이다. 하나는 동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반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택의 성격이라면 가족들이 반대할수록 그는 더욱 소희와 함께 있으려 할 것이다.

그녀는 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든 그녀에게 불리했고, 반대로 그녀는 구택이 소희와의 관계를 공개하게 만들거나 심지어 직접 소희를 임가네 집안에 발을 들이게 할 수도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았다!

가족으로 남자를 압박하는 이런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먹힐지도 모르지만 구택에게는 절대 안 먹혔다.

*

구택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은서는 아직 있었고 그는 노부인에게 인사만 하고는 다리를 들어 밖으로 나갔다.

방금 정원에 도착하자 은서가 뒤에서 쫓아왔다.

"구택아!"

구택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고 안색은 담담했다.

"무슨 일이야?"

은서는 방긋 웃으며 그날과는 전혀 다른 태도로 말했다.

"애인이 되지 못한다해도 우린 친구잖아. 근데 왜 이렇게 냉담해?"

구택은 눈빛이 싸늘했다.

"그런 적 없으니까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은서는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심해. 어머님께 너와 소희 씨의 일 말하지 않았어. 필경 너희 두 사람의 일이니까 내가 쓸데없는 말 하면 안 좋을 거 같아서.”

그녀는 잠시 멈추다 미소에는 약간의 슬픔을 띠었다.

"요 며칠 많은 생각을 했는데, 나도 많이 깨달았어. 감정은 억지로 떼를 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네가 이미 소희 씨를 좋아하게 된 이상, 나도 그냥 축복할게! 그리고 우리 앞으로 계속 친구였으면 좋겠어. 나도 소희 씨를 좋은 친구로 생각해서 촬영팀에서도 많이 챙겨줄 거야."

구택은 그녀가 체념한 것을 보고 표정도 많이 완화됐다.

"그렇게 생각하면 됐어. 너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거야."

은서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슬픈 표정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