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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서너 명이 뛰어내리자 이연을 보러 온 정원은 달려와서 물속의 이연을 보고 놀아움을 감추지 못하고 아까워하며 소리쳤다.

"이연 씨!"

이연은 재빨리 구조되었지만 얼굴은 얼어서 새파래졌다.

이미 늦가을이라, 특히 비가 한바탕 내린 후 연못의 물은 살을 에는 듯이 차가웠다.

조감독은 달려와 소희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사람을 물 속으로 밀어넣을 수 있어, 이게 대본에 있는 거야?"

"본능일 뿐이에요!"

소희는 목소리가 차가운 채 조감독을 쳐다보았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는데, 당신들이 굳이 나보고 연기하라고 했죠."

소희의 얼굴에서 이 나이에 속하지 않는 차가운 한기를 본 조감독은 등골이 오싹해지더니 욕할 말이 목에 막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소희는 그의 곁에서 지나가며 제작진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전용 작은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 게임을 했다. 게임 화면이 막 켜지자 어떤 사람이 기세등등하게 다가와 소희 앞에 서서 높은 곳에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소희야?"

소희는 먼저 한정판 AJ 신발을 보았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정원이 보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이 년이?"

"도련님!"

정남은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 소희의 앞을 가로막고 급히 말했다.

"소희는 제작진의 사람이 아니고 배우도 아니니 실수로 서 배우님을 다치게 했을 거예요. 그녀는 고의가 아니라고요!"

정원은 눈썹을 찌푸리며 정남을 쳐다보았다.

"넌 또 누구니?"

"저는 제작진입니다."

정남은 바삐 말했다.

"제가 소희를 대신해서 도련님과 서 배우님에게 사과드릴게요. 부디 소희와 따지지 마세요."

이 도련님들은 돈도 있고 권력도 있어서 배우의 스폰서일 뿐만 아니라 영화의 스폰서이기도 했기에, 그들 스태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감독도 감히 이 사람들을 건드리지 못했다.

정원은 냉소하며 정남을 바라보았다.

"너 이 계집애 좋아하냐? 그래, 네가 그녀를 대신해서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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