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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소희는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대본을 내려놓았다.

"그럼 다른 사람 찾으세요. 나도 원래 배우가 아니니까 대타로 될 의무가 없네요."

조감독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너 어느 부서의 사람인데 이렇게 날뛰는 거야?"

"북극 작업실의 조수예요."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조감독은 콧방귀를 뀌었다.

"아주 잘났어, 하기 싫으면 관둬, 하고 싶은 사람은 줄 서고 있을 테니까."

소희도 그와 논쟁하지 않고 돌아섰다.

조감독은 또 젊은 여자아이를 찾았지만 이연은 보자마자 바로 거절했다.

"안 돼요. 나는 소희가 이 배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조감독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연아, 그 소희는 스스로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 게다가 신이 곧 끝날 작은 배역인데, 누가 연기한다고 달라지겠어!"

이연은 조감독을 바라보았다.

"주 감독의 영화는 매 배역마다 인물에 부합되여야 하죠. 주 감독이 오늘 안 계시니 조감독님은 이 일을 얼버무리려 하는 거예요?»

조감독은 안색이 약간 가라앉았다. 작은 배역인데, 인물에 부합해야 한다니, 그는 이연이 고의로 트집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연은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정원은 자주 와서 그녀를 방문했기에 그도 감히 그녀에게 미움을 사지 못했다.

그는 물었다.

"꼭 소희가 해야 돼?"

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감독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럼, 내가 다시 그녀에게 물어볼게!"

그는 어쩔 수 없이 또 직접 소희를 찾아갔는데, 먼저 사과한 다음 또 좋은 말로 소희더러 임시로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소희는 이해하지 못하고 말했다.

"왜 꼭 내가 해야 하는 거죠?"

조감독은 바로 말했다.

"서이연이 요구한 건데, 네가 인물에 가장 부합한다니 뭐니 한 거야. 이렇게 하자 네가 연기하면, 우리가 너에게 50만 원 사례금 줄게. 어때?"

소희는 마음속으로 냉소했지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에게 돈 줄 필요 없어요. 그러나 미리 말씀드리지만, 나는 전문적인 배우가 아니니 잘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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