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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은서는 눈빛에 어두운 빛이 번쩍이더니 가볍게 웃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괴롭혀?"

이연은 안색이 더욱 흉해졌다.

이때 정원이 문을 밀고 들어와 손에 보온 도시락 하나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구 배우님도 있었군요?"

"이연이 보러 왔어요."

은서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정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설정원 도련님, 얼굴은 왜 그래요?"

정원은 입꼬리를 만지며 이를 갈았다.

"다 그 소희 때문이에요. 반드시 그녀를 촬영팀에서 내쫓을 거예요!"

은서는 문득 깨달으며 멋쩍게 말했다.

"소희의 쿵후는 괜찮죠. 나도 전에 본 적이 있으니 설정원 도련님도 그녀를 좀 멀리해요!"

"망할 년!"

정원은 분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절대 그녀를 용서할 수 없어!"

......

샤브샤브 가게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자 소희는 재빨리 밥을 먹고 가게에서 잠시 도와준 후에야 촬영팀으로 돌아갔다.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냉담한 성격이라 평소에 제작진 등 사람들과 거의 왕래가 없었고, 그들이 일을 마치고 가지는 식사 모임에 그녀도 여태껏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소에 만나면 모두들 서로 인사 정도는 했다.

그러나 오늘 모두들 그녀의 눈치를 보며 피하거나 못 본 척했다.

소희는 돌아가자 조감독이 왔는데, 이전의 분노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히려 약간의 동정을 가지고 있었다.

"주 감독님이 오셨는데, 사무실에 있어. 가봐."

제작진의 임시 사무실은 뒤뜰의 한 방에 있었다. 소희는 문을 밀고 들어가서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자 마음속으로 즉시 깨달았다.

사무실 안에는 주 감독뿐만 아니라 설정원과 서이연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원은 입을 삐죽거렸고, 눈빛은 더욱 음울해졌다.

"소희야, 앉아."

주 감독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태도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온화했다.

정원은 다리를 들어 탁자에 놓더니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담하게 말했다.

"주 감독, 나도 이미 분명하게 말했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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