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대본을 내려놓았다."그럼 다른 사람 찾으세요. 나도 원래 배우가 아니니까 대타로 될 의무가 없네요."조감독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너 어느 부서의 사람인데 이렇게 날뛰는 거야?""북극 작업실의 조수예요."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조감독은 콧방귀를 뀌었다."아주 잘났어, 하기 싫으면 관둬, 하고 싶은 사람은 줄 서고 있을 테니까."소희도 그와 논쟁하지 않고 돌아섰다.조감독은 또 젊은 여자아이를 찾았지만 이연은 보자마자 바로 거절했다."안 돼요. 나는 소희가 이 배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요.»조감독은 눈살을 찌푸렸다."이연아, 그 소희는 스스로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 게다가 신이 곧 끝날 작은 배역인데, 누가 연기한다고 달라지겠어!"이연은 조감독을 바라보았다."주 감독의 영화는 매 배역마다 인물에 부합되여야 하죠. 주 감독이 오늘 안 계시니 조감독님은 이 일을 얼버무리려 하는 거예요?»조감독은 안색이 약간 가라앉았다. 작은 배역인데, 인물에 부합해야 한다니, 그는 이연이 고의로 트집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다!이연은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정원은 자주 와서 그녀를 방문했기에 그도 감히 그녀에게 미움을 사지 못했다.그는 물었다."꼭 소희가 해야 돼?"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조감독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그럼, 내가 다시 그녀에게 물어볼게!"그는 어쩔 수 없이 또 직접 소희를 찾아갔는데, 먼저 사과한 다음 또 좋은 말로 소희더러 임시로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다.소희는 이해하지 못하고 말했다."왜 꼭 내가 해야 하는 거죠?"조감독은 바로 말했다."서이연이 요구한 건데, 네가 인물에 가장 부합한다니 뭐니 한 거야. 이렇게 하자 네가 연기하면, 우리가 너에게 50만 원 사례금 줄게. 어때?"소희는 마음속으로 냉소했지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나에게 돈 줄 필요 없어요. 그러나 미리 말씀드리지만, 나는 전문적인 배우가 아니니 잘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서너 명이 뛰어내리자 이연을 보러 온 정원은 달려와서 물속의 이연을 보고 놀아움을 감추지 못하고 아까워하며 소리쳤다."이연 씨!"이연은 재빨리 구조되었지만 얼굴은 얼어서 새파래졌다.이미 늦가을이라, 특히 비가 한바탕 내린 후 연못의 물은 살을 에는 듯이 차가웠다.조감독은 달려와 소희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사람을 물 속으로 밀어넣을 수 있어, 이게 대본에 있는 거야?""본능일 뿐이에요!"소희는 목소리가 차가운 채 조감독을 쳐다보았다."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는데, 당신들이 굳이 나보고 연기하라고 했죠."소희의 얼굴에서 이 나이에 속하지 않는 차가운 한기를 본 조감독은 등골이 오싹해지더니 욕할 말이 목에 막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소희는 그의 곁에서 지나가며 제작진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다.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전용 작은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 게임을 했다. 게임 화면이 막 켜지자 어떤 사람이 기세등등하게 다가와 소희 앞에 서서 높은 곳에서 그녀를 바라보았다."당신이 소희야?"소희는 먼저 한정판 AJ 신발을 보았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정원이 보였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이 년이?""도련님!"정남은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 소희의 앞을 가로막고 급히 말했다."소희는 제작진의 사람이 아니고 배우도 아니니 실수로 서 배우님을 다치게 했을 거예요. 그녀는 고의가 아니라고요!"정원은 눈썹을 찌푸리며 정남을 쳐다보았다."넌 또 누구니?""저는 제작진입니다."정남은 바삐 말했다."제가 소희를 대신해서 도련님과 서 배우님에게 사과드릴게요. 부디 소희와 따지지 마세요."이 도련님들은 돈도 있고 권력도 있어서 배우의 스폰서일 뿐만 아니라 영화의 스폰서이기도 했기에, 그들 스태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감독도 감히 이 사람들을 건드리지 못했다.정원은 냉소하며 정남을 바라보았다."너 이 계집애 좋아하냐? 그래, 네가 그녀를 대신해서 사정
소희는 주위의 의론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자에 앉아 게임을 계속했다.정남은 다가와 놀라서 물었다."소희야, 너 쿵후도 할 줄 알아?"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배웠어요!""너 이거 좀 배운 게 아닌데!"정남은 숭배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우리 저번에 찍은 영화가 액션 영화였는데, 주 감독이 전문적으로 초청한 무술 지도도 너보다 못한걸."그 무술 지도도 몇 번 강한 표현을 펼쳤지만 소희처럼 이렇게 강한 솜씨는 절대 없었다."좀 가르쳐 줘!" 정남은 흥분해서 말했다.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이것은 스스로 공을 들여야 해서요. 설령 내가 몇 수를 가르쳐 준다 하더라도 정남 씨는 그럴싸한 동작을 하는 것일뿐 아무 소용이 없어요!"정남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긴, 이것도 다 어릴 때부터 연습해야 하지.’그는 흥분을 가라앉히더니 또 걱정하기 시작했다."너 지금 서이연과 설정원을 철저히 건드린 셈이야, 그들은 틀림없이 너에게 복수할 거라고!"소희는 게임에서 다른 사람에 의해 죽어서 약간 낙담했다. 왜 그녀는 이렇게 오래 놀았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형편없을까?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개의치 않고 말했다."나에게 복수하고 싶은 사람이 엄청 많아서 그들 자신도 그럴 능력이 있어야 해요. 이제 그만 말하고 일 해요!"이연이 물에 빠졌기 때문에 오전은 잠시 촬영을 마치고 오후에 다시 촬영을 시작했다.날씨가 추워서 소희는 샤브샤브 가게에 가지 않고 스태프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그러나 그녀가 도시락을 받으러 갈 때, 관리인은 손을 흔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 점심은 없으니까 다음!"정남은 소희의 뒤에 서서 분개한 말투로 물었다."소희도 제작진 사람인데 왜 소희의 점심이 없는 거예요?""미안!" 관리인은 냉소하며 말했다."오늘 이 도시락은 모두 설정원 도련님이 직접 주문한 거라 특별히 소희의 몫이 없다고 당부했어. 그러니까 먹고 싶으면 혼자 나가서 먹어!"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쪽을 쳐다보았는데, 아무도 소희를 위해 말
은서는 눈빛에 어두운 빛이 번쩍이더니 가볍게 웃었다."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괴롭혀?"이연은 안색이 더욱 흉해졌다.이때 정원이 문을 밀고 들어와 손에 보온 도시락 하나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구 배우님도 있었군요?""이연이 보러 왔어요." 은서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정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설정원 도련님, 얼굴은 왜 그래요?"정원은 입꼬리를 만지며 이를 갈았다."다 그 소희 때문이에요. 반드시 그녀를 촬영팀에서 내쫓을 거예요!"은서는 문득 깨달으며 멋쩍게 말했다."소희의 쿵후는 괜찮죠. 나도 전에 본 적이 있으니 설정원 도련님도 그녀를 좀 멀리해요!""망할 년!" 정원은 분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절대 그녀를 용서할 수 없어!"......샤브샤브 가게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자 소희는 재빨리 밥을 먹고 가게에서 잠시 도와준 후에야 촬영팀으로 돌아갔다.돌아오자마자 그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냉담한 성격이라 평소에 제작진 등 사람들과 거의 왕래가 없었고, 그들이 일을 마치고 가지는 식사 모임에 그녀도 여태껏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소에 만나면 모두들 서로 인사 정도는 했다.그러나 오늘 모두들 그녀의 눈치를 보며 피하거나 못 본 척했다.소희는 돌아가자 조감독이 왔는데, 이전의 분노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히려 약간의 동정을 가지고 있었다."주 감독님이 오셨는데, 사무실에 있어. 가봐."제작진의 임시 사무실은 뒤뜰의 한 방에 있었다. 소희는 문을 밀고 들어가서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자 마음속으로 즉시 깨달았다.사무실 안에는 주 감독뿐만 아니라 설정원과 서이연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원은 입을 삐죽거렸고, 눈빛은 더욱 음울해졌다."소희야, 앉아." 주 감독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태도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온화했다.정원은 다리를 들어 탁자에 놓더니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담하게 말했다."주 감독, 나도 이미 분명하게 말했어. 그녀
소희가 말했다."내가 말했으니 당연히 있겠죠!"주 감독은 경악스럽게 소희를 바라보며 말을 하려다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은서가 들어왔다.그녀는 곧장 소희에게 다가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소희 씨, 남자친구에게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렇게 자랑하면 안 돼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기를 바라요."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언제 내 남자친구의 돈을 쓴다고 했죠? 고작 100억 원일 뿐, 남자친구를 찾을 필요가 없어요!"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한번 소희를 바라보았다. 고작 100억이니? 그녀는 어느 호족의 아가씨인가? 그리고 은서의 말을 들어보면, 소희의 남자친구에게 돈이 더 많다고?은서도 다소 의외였다. 소희가 만약 구택의 돈을 쓰지 않는다면, 과외로 학비를 벌어야 하는 가난한 학생이 어떻게 그렇게 큰 돈이 있겠는가?소희는 주 감독을 쳐다보았다."설가네와 계약 해제해요, 내가 즉시 사람 시켜 돈을 입금하라고 할게요!"주 감독은 정원을 바라보았다.정원은 소희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추측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정말 100억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일부러 그를 놀리는 것일까?그러나 그녀의 침착한 표정을 보면 일부러 가장한 것 같지는 않았다.그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이연이 오히려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소희가 누구의 돈을 쓰든 상관없었지만 누가 돈을 받고 이 영화에 투자하는 일에 더 신경을 썼다.그녀는 작은 스타로서 이번 영화에서 은서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완전히 설정원이 이 영화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만약 정원이 투자자라는 신분을 잃었다면 다른 사람들은 분명히 다시는 이렇게 공손하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대하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정원의 소매를 조심스럽게 잡아당기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정원 씨, 그냥 넘어가요. 더는 소희 씨 난처하게 하지 마요!"정원도 그럴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희가 정말 돈을 꺼낼 수 있는지 몰랐기에 그는 냉소하며 말했다."나는 처음으로 허
소희는 ok라는 손짓을 한 다음 계속 일을 했다.그녀가 나갈 때, 일부 스태프들의 태도는 아니나 다를까 전과 많이 달라졌다.방금까지도 그녀를 피해 가던 일부 사람들은 이때 무척 친절하고 열정적이게 그녀를 향해 웃고 있었는데 마치 그녀와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낸 친구과도 같았다.그녀는 예전처럼 그녀와 인사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자신의 의자에 앉자 누군가가 달려왔다. "소희 양!"소희는 고개를 들어 쳐다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세웠는데, 전의 그 관리인이었다.관리인은 태도가 더욱 많이 달라졌는데, 도시락을 들고 친절하게 웃었다."소희 양, 점심 땐 정말 미안했어. 설정원 도련님의 사람이 신신당부해서 나도 감히 거역하지 못했거든. 나도 결국 남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잖아. 하지만 내가 소희 양한테 너무 미안해서 방금 특별히 밖에 나가서 볶음 채소 몇 개 사왔는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관리인은 탁자 하나를 옮겨 와서 도시락을 열고 안에 있는 요리를 모두 꺼내 놓았다.닭고기 볶음, 새우 볶음, 양고기, 농어찜......이야! 여섯 가지 채소나 있었다!"소희 양 입맛을 잘 몰라서 매운 것과 담백한 거 모두 시켰어. 천천히 먹어, 배불리 먹어야 일할 힘이 나지!" 관리인은 만면에 웃음을 띠었고, 젓가락도 그녀를 위해 잘 차려 주었다."천천히 먹어, 나도 먼저 일하러 갈게. 일 있으면 얼마든지 나 찾아와, 절대 사양하지 말고!"소희는 앞에 있는 여섯 가지 채소를 보고 좀 웃고 싶었다.이 짧은 시간에 모든 사람들의 태도는 싹 바뀌었다.권세에 빌붙고, 권력자를 따르고 일반일을 밟는 이런 세상 물정은 한 촬영팀에서 남김없이 드러났다.이때 온 정남도 깜짝 놀랐다."무슨 반찬이 이렇게 많아, 무슨 일 생겼어?"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다른 사람이 준 건데, 마음대로 먹어요!"정남은 인차 깨닫고 소희의 곁에 앉아 낮은 소리로 말했다."모두들 비록 소희 씨를 무시하지 못하지만, 설정원은 틀림없이 너한
은서는 노부인 앞에서 구택과 소희의 일을 언급하지 않았고 심지어 더 이상 일부러 소희의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임가네 사람들이 만약 소희와 구택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 결과는 단 두가지 뿐일 것이다. 하나는 동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반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택의 성격이라면 가족들이 반대할수록 그는 더욱 소희와 함께 있으려 할 것이다.그녀는 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어떤 상황이든 그녀에게 불리했고, 반대로 그녀는 구택이 소희와의 관계를 공개하게 만들거나 심지어 직접 소희를 임가네 집안에 발을 들이게 할 수도 있었다.그녀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았다!가족으로 남자를 압박하는 이런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먹힐지도 모르지만 구택에게는 절대 안 먹혔다.*구택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은서는 아직 있었고 그는 노부인에게 인사만 하고는 다리를 들어 밖으로 나갔다.방금 정원에 도착하자 은서가 뒤에서 쫓아왔다."구택아!"구택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고 안색은 담담했다."무슨 일이야?"은서는 방긋 웃으며 그날과는 전혀 다른 태도로 말했다."애인이 되지 못한다해도 우린 친구잖아. 근데 왜 이렇게 냉담해?"구택은 눈빛이 싸늘했다."그런 적 없으니까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은서는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안심해. 어머님께 너와 소희 씨의 일 말하지 않았어. 필경 너희 두 사람의 일이니까 내가 쓸데없는 말 하면 안 좋을 거 같아서.”그녀는 잠시 멈추다 미소에는 약간의 슬픔을 띠었다."요 며칠 많은 생각을 했는데, 나도 많이 깨달았어. 감정은 억지로 떼를 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네가 이미 소희 씨를 좋아하게 된 이상, 나도 그냥 축복할게! 그리고 우리 앞으로 계속 친구였으면 좋겠어. 나도 소희 씨를 좋은 친구로 생각해서 촬영팀에서도 많이 챙겨줄 거야."구택은 그녀가 체념한 것을 보고 표정도 많이 완화됐다."그렇게 생각하면 됐어. 너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거야."은서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슬픈 표정을
소희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일단 운전부터 해요."구택은 눈빛이 그윽해지더니 입술을 구부리며 웃었다."조급해하는 거예요? 소용없는 걸요, 나 지금 회사로 돌아가서 회의해야 하거든요.""누가 급했다는 거예요?" 소희는 입술을 깨물고 그를 노려보다가 그제야 반응했다."회사에 간다고요?""응, 오늘 오후에 인수 방안을 정해야 해서요." 구택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나랑 같이 가요."소희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같이 간다고요? 내가 가서 뭐 하게요?""아무 것도 안 해도 돼요, 그냥 나랑 같이 있어줘요!" 구택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고, 햇빛이 그의 완벽한 옆모습 윤곽을 그려내며 말도 안 될 정도로 잘생겼다.소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좋아요, 어차피 나도 오후에 할 일 없으니까요."시내에 도착하자 구택은 먼저 소희를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고, 그 다음에야 임 시 그룹으로 향했다.두 사람이 들어가자 프론트는 구택의 곁에 여자가 있는 것을 보고 모두 경악하여 그들을 바라보았다.소희는 담담했다. 어차피 그녀는 구택과 함께 있으니 아무도 감히 와서 물어보지 못할 것이고 그녀도 특별히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할 필요가 없었다.두 사람이 떠나자 프론트에서 의론이 분분했다."대표님이 여자를 회사에 데려오시다니?""너무 예쁘게 생겼다. 그리고 딱 봐도 천연 미인이네. 대표님 여자친구겠지?""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아직 학생인 것 같아!""대표님 이런 스타일 좋아하셨군!""쓸데없는 소리, 우리 대표님은 임씨 그룹의 상속인인데다 잘생기고 돈도 많으니 젊고 아름다운 여자랑 만나는 건 정상 아니야?”......소희와 구택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표 사무실에 도착했다.이 층은 전부 대표 사무실의 업무 구역으로서 몇 명의 비서의 자리가 가지런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이때 칼리만 여기에 있었는데, 일어나서 구택에게 인사를 한 후 그녀는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구택은 소개를 하지 않고 직접 소희를 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