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퇴근할 때, 청아는 송장풍의 전화를 받았는데, 저녁에 퇴근하면 함께 밥 먹자고 그녀를 불렀다.송장풍은 이미 세번이나 그녀를 불렀지만, 전에 청아는 모두 거절했다. 오늘 그녀는 바로 거절하지 않고 한 번 생각하다 응답했다. 퇴근한 후 송장풍은 그녀를 데리러 오기로 약속했다.하늘은 부슬부슬 가랑비가 계속 내렸다.청아는 30분 동안 야근을 했기 때문에 회사를 떠날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송장풍은 차를 몰고 왔는데,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우산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멀지 않은 곳에서 시원은 차에 앉아 청아가 송장풍의 차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줄곧 부드러운 눈동자에 서늘한 기운을 띠었는데, 마치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도 같았다.비가 와서 그런지 전 강성이 유난히 조용했다.날씨가 좋지 않아 촬영팀은 촬영을 일찍 마쳤고, 소희는 일찍 어정으로 돌아와 저녁에 청아와 함께 샤브샤브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집에 도착해서야 청아가 데이트하러 나갔음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청아와 송장풍이 사귀는 것을 그리 반대하지 않았다. 송장풍은 가정과 얼굴이 모두 우수하여 청아와 아주 잘 어울렸다.물론 시원도 좋지만 그는 바람기가 너무 많았다!*저녁에 온 도시가 차가 막혀서 청아가 집에 돌아왔을 때 이미 10시가 다 되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약간 멍해졌다. 거실의 불은 켜져 있었고 베란다 앞에는 키가 큰 그림자가 서있었다.그녀는 좀 의외를 느꼈는데, 오늘 밤 시원이 그의 여자 친구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필경 낮에 그들은 무척 친밀했다.시원은 난간에 비스듬히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담배 연기는 자욱한 비 속에서 반짝이며 반짝였다.소리를 듣고 그는 몸을 돌려 청아를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돌아왔어요?"청아는 오늘 그의 사무실에서 본 그 장면을 떠올리며 약간 어색해하며 겸연쩍게 말했다."나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요.""뭐가 그리 급해요?" 시원은 어둠 속에 자신을 숨기며 담담하게 웃었다."이리 와서 얘기 좀 해요."청아는 가방
청아는 비분을 참기 어려워 손을 들어 남자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그러나 손바닥은 남자의 얼굴에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팔은 공중에서 멈추었고 손바닥은 떨리다 천천히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눈시울은 빨갰고 눈물은 떨어지며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 찼다."장시원 씨, 나도 내가 당신에게 빚졌다는 거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청아는 얼굴이 하얗고 목이 멨고, 쉰 목소리로 말을 마치고 일어나 자신의 침실로 달려갔다.그녀는 문을 힘껏 닫고 문에 기대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녀는 줄곧 그가 그녀의 산이라고 여겼다. 그녀는 산 아래에 서서 반듯이 누울 수밖에 없었고 영원히 산 위에 올라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었다.그는 또한 그녀가 조심스럽게 마음속 깊은 곳에 숨긴 사람이었다. 그녀가 가장 기뻐하는 일은 바로 그와 친구가 되는 것이다.친구가 되어야만 그녀는 그와 평온하게 지낼 수 있고, 그의 주위의 여자 친구가 하나 또 하나 바뀐 것을 질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오늘 그는 그녀의 믿음, 그녀에게 매우 중요한 이 우정을 망쳤다!그들은 더 이상 이렇게 편안하게 함께 있을 수 없고, 함께 이야기하고, 밥 먹고, 더 이상 친구가 될 수 없었다.그녀는 매우 슬펐다. 마치 매우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려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것만 같았다.그녀는 두 팔로 다리를 안고 머리를 팔굽이에 묻고 슬피 울었다.한참 뒤, 그녀는 주머니 속의 핸드폰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시원이 그녀에게 보낸 문자였다.[미안해요.]청아는 눈물을 흘리며 멍하니 이 네 글자를 보면서 휴대폰 화면이 자동적으로 꺼질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일어서서 문을 열고 나갔다. 거실에는 그 등불만 아직 켜져 있었고 시원은 이미 갔다.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며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3일 동안 비가 와서 제작진은 실내 촬영만 할 수밖에 없었다.날이 맑아지자 제작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음
소희는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대본을 내려놓았다."그럼 다른 사람 찾으세요. 나도 원래 배우가 아니니까 대타로 될 의무가 없네요."조감독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너 어느 부서의 사람인데 이렇게 날뛰는 거야?""북극 작업실의 조수예요."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조감독은 콧방귀를 뀌었다."아주 잘났어, 하기 싫으면 관둬, 하고 싶은 사람은 줄 서고 있을 테니까."소희도 그와 논쟁하지 않고 돌아섰다.조감독은 또 젊은 여자아이를 찾았지만 이연은 보자마자 바로 거절했다."안 돼요. 나는 소희가 이 배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요.»조감독은 눈살을 찌푸렸다."이연아, 그 소희는 스스로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 게다가 신이 곧 끝날 작은 배역인데, 누가 연기한다고 달라지겠어!"이연은 조감독을 바라보았다."주 감독의 영화는 매 배역마다 인물에 부합되여야 하죠. 주 감독이 오늘 안 계시니 조감독님은 이 일을 얼버무리려 하는 거예요?»조감독은 안색이 약간 가라앉았다. 작은 배역인데, 인물에 부합해야 한다니, 그는 이연이 고의로 트집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다!이연은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정원은 자주 와서 그녀를 방문했기에 그도 감히 그녀에게 미움을 사지 못했다.그는 물었다."꼭 소희가 해야 돼?"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조감독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그럼, 내가 다시 그녀에게 물어볼게!"그는 어쩔 수 없이 또 직접 소희를 찾아갔는데, 먼저 사과한 다음 또 좋은 말로 소희더러 임시로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다.소희는 이해하지 못하고 말했다."왜 꼭 내가 해야 하는 거죠?"조감독은 바로 말했다."서이연이 요구한 건데, 네가 인물에 가장 부합한다니 뭐니 한 거야. 이렇게 하자 네가 연기하면, 우리가 너에게 50만 원 사례금 줄게. 어때?"소희는 마음속으로 냉소했지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나에게 돈 줄 필요 없어요. 그러나 미리 말씀드리지만, 나는 전문적인 배우가 아니니 잘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서너 명이 뛰어내리자 이연을 보러 온 정원은 달려와서 물속의 이연을 보고 놀아움을 감추지 못하고 아까워하며 소리쳤다."이연 씨!"이연은 재빨리 구조되었지만 얼굴은 얼어서 새파래졌다.이미 늦가을이라, 특히 비가 한바탕 내린 후 연못의 물은 살을 에는 듯이 차가웠다.조감독은 달려와 소희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사람을 물 속으로 밀어넣을 수 있어, 이게 대본에 있는 거야?""본능일 뿐이에요!"소희는 목소리가 차가운 채 조감독을 쳐다보았다."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는데, 당신들이 굳이 나보고 연기하라고 했죠."소희의 얼굴에서 이 나이에 속하지 않는 차가운 한기를 본 조감독은 등골이 오싹해지더니 욕할 말이 목에 막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소희는 그의 곁에서 지나가며 제작진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다.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전용 작은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 게임을 했다. 게임 화면이 막 켜지자 어떤 사람이 기세등등하게 다가와 소희 앞에 서서 높은 곳에서 그녀를 바라보았다."당신이 소희야?"소희는 먼저 한정판 AJ 신발을 보았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정원이 보였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이 년이?""도련님!"정남은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 소희의 앞을 가로막고 급히 말했다."소희는 제작진의 사람이 아니고 배우도 아니니 실수로 서 배우님을 다치게 했을 거예요. 그녀는 고의가 아니라고요!"정원은 눈썹을 찌푸리며 정남을 쳐다보았다."넌 또 누구니?""저는 제작진입니다."정남은 바삐 말했다."제가 소희를 대신해서 도련님과 서 배우님에게 사과드릴게요. 부디 소희와 따지지 마세요."이 도련님들은 돈도 있고 권력도 있어서 배우의 스폰서일 뿐만 아니라 영화의 스폰서이기도 했기에, 그들 스태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감독도 감히 이 사람들을 건드리지 못했다.정원은 냉소하며 정남을 바라보았다."너 이 계집애 좋아하냐? 그래, 네가 그녀를 대신해서 사정
소희는 주위의 의론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자에 앉아 게임을 계속했다.정남은 다가와 놀라서 물었다."소희야, 너 쿵후도 할 줄 알아?"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배웠어요!""너 이거 좀 배운 게 아닌데!"정남은 숭배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우리 저번에 찍은 영화가 액션 영화였는데, 주 감독이 전문적으로 초청한 무술 지도도 너보다 못한걸."그 무술 지도도 몇 번 강한 표현을 펼쳤지만 소희처럼 이렇게 강한 솜씨는 절대 없었다."좀 가르쳐 줘!" 정남은 흥분해서 말했다.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이것은 스스로 공을 들여야 해서요. 설령 내가 몇 수를 가르쳐 준다 하더라도 정남 씨는 그럴싸한 동작을 하는 것일뿐 아무 소용이 없어요!"정남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긴, 이것도 다 어릴 때부터 연습해야 하지.’그는 흥분을 가라앉히더니 또 걱정하기 시작했다."너 지금 서이연과 설정원을 철저히 건드린 셈이야, 그들은 틀림없이 너에게 복수할 거라고!"소희는 게임에서 다른 사람에 의해 죽어서 약간 낙담했다. 왜 그녀는 이렇게 오래 놀았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형편없을까?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개의치 않고 말했다."나에게 복수하고 싶은 사람이 엄청 많아서 그들 자신도 그럴 능력이 있어야 해요. 이제 그만 말하고 일 해요!"이연이 물에 빠졌기 때문에 오전은 잠시 촬영을 마치고 오후에 다시 촬영을 시작했다.날씨가 추워서 소희는 샤브샤브 가게에 가지 않고 스태프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그러나 그녀가 도시락을 받으러 갈 때, 관리인은 손을 흔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 점심은 없으니까 다음!"정남은 소희의 뒤에 서서 분개한 말투로 물었다."소희도 제작진 사람인데 왜 소희의 점심이 없는 거예요?""미안!" 관리인은 냉소하며 말했다."오늘 이 도시락은 모두 설정원 도련님이 직접 주문한 거라 특별히 소희의 몫이 없다고 당부했어. 그러니까 먹고 싶으면 혼자 나가서 먹어!"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쪽을 쳐다보았는데, 아무도 소희를 위해 말
은서는 눈빛에 어두운 빛이 번쩍이더니 가볍게 웃었다."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괴롭혀?"이연은 안색이 더욱 흉해졌다.이때 정원이 문을 밀고 들어와 손에 보온 도시락 하나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구 배우님도 있었군요?""이연이 보러 왔어요." 은서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정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설정원 도련님, 얼굴은 왜 그래요?"정원은 입꼬리를 만지며 이를 갈았다."다 그 소희 때문이에요. 반드시 그녀를 촬영팀에서 내쫓을 거예요!"은서는 문득 깨달으며 멋쩍게 말했다."소희의 쿵후는 괜찮죠. 나도 전에 본 적이 있으니 설정원 도련님도 그녀를 좀 멀리해요!""망할 년!" 정원은 분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절대 그녀를 용서할 수 없어!"......샤브샤브 가게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자 소희는 재빨리 밥을 먹고 가게에서 잠시 도와준 후에야 촬영팀으로 돌아갔다.돌아오자마자 그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냉담한 성격이라 평소에 제작진 등 사람들과 거의 왕래가 없었고, 그들이 일을 마치고 가지는 식사 모임에 그녀도 여태껏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소에 만나면 모두들 서로 인사 정도는 했다.그러나 오늘 모두들 그녀의 눈치를 보며 피하거나 못 본 척했다.소희는 돌아가자 조감독이 왔는데, 이전의 분노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히려 약간의 동정을 가지고 있었다."주 감독님이 오셨는데, 사무실에 있어. 가봐."제작진의 임시 사무실은 뒤뜰의 한 방에 있었다. 소희는 문을 밀고 들어가서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자 마음속으로 즉시 깨달았다.사무실 안에는 주 감독뿐만 아니라 설정원과 서이연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원은 입을 삐죽거렸고, 눈빛은 더욱 음울해졌다."소희야, 앉아." 주 감독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태도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온화했다.정원은 다리를 들어 탁자에 놓더니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담하게 말했다."주 감독, 나도 이미 분명하게 말했어. 그녀
소희가 말했다."내가 말했으니 당연히 있겠죠!"주 감독은 경악스럽게 소희를 바라보며 말을 하려다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은서가 들어왔다.그녀는 곧장 소희에게 다가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소희 씨, 남자친구에게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렇게 자랑하면 안 돼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기를 바라요."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언제 내 남자친구의 돈을 쓴다고 했죠? 고작 100억 원일 뿐, 남자친구를 찾을 필요가 없어요!"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한번 소희를 바라보았다. 고작 100억이니? 그녀는 어느 호족의 아가씨인가? 그리고 은서의 말을 들어보면, 소희의 남자친구에게 돈이 더 많다고?은서도 다소 의외였다. 소희가 만약 구택의 돈을 쓰지 않는다면, 과외로 학비를 벌어야 하는 가난한 학생이 어떻게 그렇게 큰 돈이 있겠는가?소희는 주 감독을 쳐다보았다."설가네와 계약 해제해요, 내가 즉시 사람 시켜 돈을 입금하라고 할게요!"주 감독은 정원을 바라보았다.정원은 소희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추측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정말 100억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일부러 그를 놀리는 것일까?그러나 그녀의 침착한 표정을 보면 일부러 가장한 것 같지는 않았다.그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이연이 오히려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소희가 누구의 돈을 쓰든 상관없었지만 누가 돈을 받고 이 영화에 투자하는 일에 더 신경을 썼다.그녀는 작은 스타로서 이번 영화에서 은서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완전히 설정원이 이 영화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만약 정원이 투자자라는 신분을 잃었다면 다른 사람들은 분명히 다시는 이렇게 공손하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대하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정원의 소매를 조심스럽게 잡아당기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정원 씨, 그냥 넘어가요. 더는 소희 씨 난처하게 하지 마요!"정원도 그럴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희가 정말 돈을 꺼낼 수 있는지 몰랐기에 그는 냉소하며 말했다."나는 처음으로 허
소희는 ok라는 손짓을 한 다음 계속 일을 했다.그녀가 나갈 때, 일부 스태프들의 태도는 아니나 다를까 전과 많이 달라졌다.방금까지도 그녀를 피해 가던 일부 사람들은 이때 무척 친절하고 열정적이게 그녀를 향해 웃고 있었는데 마치 그녀와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낸 친구과도 같았다.그녀는 예전처럼 그녀와 인사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자신의 의자에 앉자 누군가가 달려왔다. "소희 양!"소희는 고개를 들어 쳐다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세웠는데, 전의 그 관리인이었다.관리인은 태도가 더욱 많이 달라졌는데, 도시락을 들고 친절하게 웃었다."소희 양, 점심 땐 정말 미안했어. 설정원 도련님의 사람이 신신당부해서 나도 감히 거역하지 못했거든. 나도 결국 남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잖아. 하지만 내가 소희 양한테 너무 미안해서 방금 특별히 밖에 나가서 볶음 채소 몇 개 사왔는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관리인은 탁자 하나를 옮겨 와서 도시락을 열고 안에 있는 요리를 모두 꺼내 놓았다.닭고기 볶음, 새우 볶음, 양고기, 농어찜......이야! 여섯 가지 채소나 있었다!"소희 양 입맛을 잘 몰라서 매운 것과 담백한 거 모두 시켰어. 천천히 먹어, 배불리 먹어야 일할 힘이 나지!" 관리인은 만면에 웃음을 띠었고, 젓가락도 그녀를 위해 잘 차려 주었다."천천히 먹어, 나도 먼저 일하러 갈게. 일 있으면 얼마든지 나 찾아와, 절대 사양하지 말고!"소희는 앞에 있는 여섯 가지 채소를 보고 좀 웃고 싶었다.이 짧은 시간에 모든 사람들의 태도는 싹 바뀌었다.권세에 빌붙고, 권력자를 따르고 일반일을 밟는 이런 세상 물정은 한 촬영팀에서 남김없이 드러났다.이때 온 정남도 깜짝 놀랐다."무슨 반찬이 이렇게 많아, 무슨 일 생겼어?"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다른 사람이 준 건데, 마음대로 먹어요!"정남은 인차 깨닫고 소희의 곁에 앉아 낮은 소리로 말했다."모두들 비록 소희 씨를 무시하지 못하지만, 설정원은 틀림없이 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