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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심명은 말투가 부드러웠다.

"나 다음 주에 캐나다 갈 건데, 같이 갈래?”

소녀는 입술을 가볍게 오므리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단둘이요? 진도가 좀 빠른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지를 생각해 봐."

심명은 웃음을 머금으며 눈앞에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이 일은 나중에 얘기해요. 오빠가 전에 나한테 줄 배역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거예요?”

심명은 방긋 웃었다.

"난 네가 주동적으로 나 찾아와서 감동받았는데, 배역 물어보려고 온 거였어?”

“아니에요!"

소녀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고 그녀는 정말 심명을 좋아하고 있었다.

"내가 배역을 원하면 우리 아빠도 나를 도울 수 있어요. 내가 오빠를 찾은 이유는 당연히….…”

소녀는 쑥스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지 않았다.

심명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알아, 네가 오늘 나 찾아오지 않았어도 저녁에 내가 너한테 전화했을 거야.”

소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기쁘기도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이때 소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더니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아빠 전화에요. 나 먼저 돌아갈게요, 오빠 식사 마치면 우리 전화해요.”

“그래, 얼른 가!"

심명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부드러웠다.

소녀는 즐겁게 떠났고 심명도 룸으로 돌아가려 했다. 몸을 돌리자 그는 벽에 기대어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보고 있는 소희를 보았다.

그는 얼굴이 잘생겼고 여유로웠으며 소희가 그를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고 부드럽게 웃었다.

"여기서 나 기다렸어요?”

소희는 그의 앞으로 걸어가며 별처럼 맑고 밝은 눈빛으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난 당신이 그토록 일을 벌이는 이유가 구택 씨를 상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이 짧았네요. 당신은 지금 뒤에서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심명은 눈썹을 찌푸리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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