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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소녀가 고개를 돌리자 맑은 눈동자는 날카롭고 매서웠다.

"내가 뭘 찍을 것 같죠?”

남자는 소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넌 비비안이 아니었어!”

소녀의 얼굴은 싸늘했다.

"당연한 말씀을!”

“너 평소에 술 가져다주는 종업원이잖아?”

남자는 눈빛이 음산해지며 일어나서 소녀를 향해 걸어왔다.

"누가 당신을 보냈지? 그 몰래카메라 나한테 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비참하게 죽을 거야!”

“거기 서지 못해요, 움직이지 마요!"

소희는 손에 무언가를 들며 남자를 가리켰다.

"양심을 저버린 일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자신이 신분을 바꾸기만 한다면 이렇게 조용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오늘 난 당신의 목숨을 가지러 왔어요!”

남자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소녀의 손에 있는 물건은 총 같았지만 또 아닌 것 같았다. 이는 일반적인 총보다 훨씬 작았고 안에는 가늘고 긴 은침이 음산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는 이 특수한 무기를 어디서 본 것 같았고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더니 순식간에 안색이 크게 변하여 믿을 수 없단 듯이 소희를 바라보았다.

"당, 당신은…….”

소희의 아름다운 얼굴은 싸늘했고, 그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제 끝날 때가 됐죠!”

말이 끝나자 그녀는 방아쇠를 당겼고 은관에서는 총알 대신 소털처럼 가는 은침이 발사되며 정확하게 남자의 심장에 꽂혔다.

남자는 가슴을 감싸고 뒤로 물러섰다가 그제야 반응하며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문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몇 걸음 걷지 못하고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바로 죽지 않았고 그저 말을 하지 못한 채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소희를 노려보았다.

소희는 태연하게 몸을 돌려 문밖으로 걸어갔다. 나가기 전 그녀는 손으로 성냥을 하나를 던졌고 성냥은 그녀가 전에 쏟은 술 위에 떨어지며 불길이 순식간에 카펫에 만연되었다.

남자는 눈을 부릅뜬 채로 불길이 조금씩 자신을 향해 타는 것을 보았고 놀라서 입을 벌렸지만 절망적인 오열 소리만 낼 수밖에 없었다.

소희는 침착하게 문을 나선 뒤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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