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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소희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눈을 드리우고 천천히 말했다.

"전화했어요, 우리가 문을 닫고 전화했으니 할아버지가 들을 리가 없잖아요.”

어르신은 코웃음쳤다.

"내가 노망했다고 생각하지 마라. 두 사람이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한시도 헤어지고 싶지 않을 거야. 만약 잠깐 헤어진다고 해도 하루에 몇 번이나 전화를 해야 하는데. 너 지금 딱 봐도 이상 하잖아!”

소희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한 손으로 턱을 받쳤다.

"할아버지도 연애해 보셨어요?”

어르신은 "허"하며 하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도 젊었을 때가 있었지.”

“그럼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한시도 헤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바로 우리 할머니예요?"

소희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럼, 아니면 누구겠어."

황혼에 어르신의 탁한 눈빛은 석양의 여운을 비춘 듯 부드러운 빛을 띠었다.

"나와 네 할머니는 죽마고우였어.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서 감정이 엄청 순수했지.”

그는 말을 마치고 콧방귀를 뀌며 일부러 말했다.

"아무튼 너희들은 몰라.”

소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가볍게 웃었다.

어르신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정색했다.

"나도 이제 늙었고 감정은 또 너희 젊은이들의 일이니 네가 간섭하지 말라 하면 나도 상관하지 않겠어. 하지만 임가네 그 녀석이 너를 괴롭히면, 꼭 할아버지한테 말해. 이 할아버지가 너를 응원해 주고, 화풀이해 줄게!”

소희는 코끝이 찡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녀는 붉은 노을에 물든 연못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구택 씨도 나한테 잘해 줘요.”

그녀는 그들 사이의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케이슬에 불이 난 그날, 그녀는 화장실에서 나와 구택이 6616안으로 달려드는 것을 보고, 그의 당황한 표정을 보며 그녀는 무척 감동을 받았다. 적어도 그는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에.

그녀는 그들이 단지 섹스 파트너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운성으로 돌아온 요 며칠, 그녀는 자주 그를 떠올렸고 두 사람이 지난번에 여기에 온 일이 생각했으며 그 장원과 그들이 싸우기 전에 그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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