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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고마워요, 먼저 끊을 게요!”

시원은 전화를 끊은 뒤 핸드폰을 내려놓고는 일부러 말을 하지 않고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구택이 주동적으로 물었다.

"어디로 간대?”

“누구?"

시원은 모르는 척했다.

구택은 그를 바라보며 표정은 차가웠다.

시원은 그제야 깨달은 표정을 하며 대답했다.

"소희 씨 말하는 거야?”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담담하게 웃었다.

"만약 그녀와 아예 갈라지고 싶다면 좀 깔끔하게 정리해. 나의 경험을 말하자면, 이런 일은 질질 끌면 안 돼!”

구택은 그를 비웃었다.

"네 경험은 나한테 안 먹혀.”

시원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천천히 웃었다.

"감정은 사람을 따지지 않고 그 누구에게나 다 똑같아. 그녀와 헤어지고 싶다면 앞으로 그녀의 일에 관여하지 마. 시간이 지나면 조금밖에 없었던 감정도 점점 사라지는 법이지. 만약 여전히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면, 그녀는 내일 떠나니까 너도 오늘 저녁 어정에 가서 화해해. 그래야 아무리 심한 오해라도 풀 수 있는 거야.”

구택은 담배를 한 모금 빨며 말을 하지 않았다.

저녁 11시에 사람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고 구택은 술을 꽤 많이 마셔서 차에 타자마자 좌석에 기대어 눈을 붙였다.

명우가 물었다.

"대표님, 본가로 돌아가시겠습니까?”

구택은 곱고 매력 있는 눈을 천천히 뜨며 약간의 취기를 띤 어둡고 그윽한 눈빛으로 담담하게 바깥의 야경을 보며 얇은 입술을 가볍게 열었다.

"어정으로 가.”

“네!”

명우는 응답하고는 바로 차에 시동을 걸고 어정으로 출발했다.

파란색 벤틀리 뮬산은 어정에 들어가며 아래층에 멈추었고 명우는 백미러를 통해 눈을 감고 휴식하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대표님, 도착했습니다!”

“음!"

구택은 나지막이 대답했다.

그러나 남자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고 그윽한 눈동자는 이미 깨어난 듯 창밖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한 시간 후, 구택은 입을 열었다.

"본가로 가지!”

명우는 멈칫하다 고개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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