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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아이스크림 쟁반은 마침 소희 앞에 놓여 있었고 그녀는 바로 손을 뻗었지만 구택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치워요!”

하인은 구택의 안색을 살피며 얼른 아이스크림을 치웠다.

은서는 구택을 한 번 쳐다보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

"왜 그래, 소희 선생님 놀라겠다.”

그녀는 웃으며 소희를 바라보았다.

"정말 미안해요. 구택은 원래 좀 까칠어서 소희 씨도 절대로 마음에 두지 마요. 우리 주스 마셔요. 주방 아주머니가 만든 디저트도 아주 맛있고요. 많이 먹어요!”

소희는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은서에게 고맙다고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

이때 은서의 전화가 울렸고, 그녀는 확인하고는 구택에게 말했다.

"매니저 언니야. 잠깐 전화받으러 갈게.”

그녀는 말하면서 유리 문을 밀고 정원으로 걸어갔다.

거실에는 구택과 소희 두 사람만 남았고 분위기는 다소 어색해졌다.

구택은 접시에 있는 초콜릿 케이크를 들고 은 숟가락으로 크게 떠서 입에 넣으며 자기도 모르게 이마를 찡그렸다. 그녀는 어떻게 이렇게 단것을 그렇게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것일까?

그러나 그는 내려놓지 않고 한 입 한 입 먹으며 어느새 절반을 먹었다.

소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나 어정의 집에서 나가야 하나요?”

구택은 멈칫하더니 눈빛은 살짝 어두워졌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디로 이사 가려고요?”

소희는 고개를 숙인 채 담담하게 말했다.

"그건 임구택 씨가 알 바 아니고요!”

구택은 케이크가 목구멍에 메어 삼킬 수 없었다. 그는 케이크를 탁자 위에 놓으며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나한테 다른 집이 있으니까 먼저 거기서 지내요.”

소희는 눈을 드리우며 말했다.

"그럼 이번 달 집세 입금해 줄게요.”

구택은 입에 있는 초콜릿을 살짝 음미하며 입을 열려고 했지만 정숙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소희 씨!”

소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모님!”

구택은 케이크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정숙에게 말했다.

"형수님과 소희 씨는 여기서 얘기해요. 난 먼저 위층으로 올라갈게요.”

정숙은 웃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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