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38화

운성.

임시호와 노정순은 운성에 가보겠다고 줄곧 말해왔는데, 마침 소희와 임구택이 강재석을 만나러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되었다. 이 기회를 빌려 두 사람의 결혼식 이야기도 나누기로 했다.

강씨 저택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정오였다. 강재석은 미리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만나자마자 모두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가사도우미인 이미수가 점심 준비가 다 됐다고 알려주었고, 사람들은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임시호는 일어나 강재석에게 술을 따라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소희와 구택이가 상의해서 결혼 날짜를 4월 29일로 정했습니다. 그날이 구택이 생일이라 소희가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저희는 기쁘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직접 찾아뵙고 어르신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강재석은 소희를 한 번 바라보더니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한 일인데, 어느 날이든 좋은 날 아니겠나? 난 아무 의견 없다네!”

노정순이 말했다.

“어르신께서 워낙 개방적인 분이라 소희 같은 훌륭한 아이를 잘 키우신 거죠.”

강재석은 진지하게 말했다.

“소희는 어릴 때부터 많은 고생을 했고, 그 덕에 철이 일찍 들었지. 예전에는 오해가 있었지만 이제 더는 그 얘기하지 않겠네.”

“앞으로는 두 사람이 나 대신 소희를 잘 돌봐주셨으면 좋겠어.”

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제가 잘못했죠. 소희가 저를 기다리던 그 3년을 허비했으니, 이제부터는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임시호와 노정순 앞이라 소희는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

“누가 너한테 한 발짝도 떨어지지 말라고 했어?”

그러자 구택은 소희를 바라보며 웃었다.

“다들 알고 있잖아!”

이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임시호도 말했다.

“예전에는 소희와 구택이의 인연을 몰랐었지만, 다행히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네요.”

“소희는 우리 임씨 집안의 며느리로 정해져 있었던 거죠. 인연이 일찍 오든 늦게 오든, 절대 비껴가지 않는 법이니까.”

“좋은 말이군!”

강재석은 웃으며 말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