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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0화

주란아는 넘버 나인에 미리 방을 예약했고, 모두가 차를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 명절이라서 그런지, 강성의 거리는 온통 불빛으로 가득 차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차 안에 있어도 도시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아심은 창밖의 반짝이는 불빛들을 보며 문득 강시언을 떠올렸다. 그를 생각하는 것이 이제는 습관처럼 뼛속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시언도 저쪽에서 명절을 보내고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시언은 이런 명절 같은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아심을 떠올릴까?

아심은 고개를 떨구고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 분명 그럴 리 없었다. 애정 따위는 시언의 마음속에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지난 연휴 동안 시언이 보여준 배려는 그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이었을 것이다.

아심은 고개를 들어 다시 창밖을 보며, 더 멀리 있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언이 무사하길 간절히 빌었다.

넘버 나인에 도착해 6층으로 올라갔을 때, 강아심은 사람들 틈에 둘러싸여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 안에는 온통 신선한 꽃들로 가득했다. 이에 아심은 잠시 놀란 듯 멈춰 섰다

그 순간, 지승현이 꽃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손에 커다란 장미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불빛 아래 붉은 장미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화려해 마치 그곳에 서 있는 강아심 같았다.

승현은 두 손으로 꽃을 건네며 말했다.

“명절 축하해!”

아심의 뒤에서 놀라움과 감탄의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심은 고개를 돌려 아현을 바라보았고, 아현은 란아의 뒤로 숨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이에 란아가 웃으며 말했다.

“인정할게요. 지승현 씨가 저한테 부탁했어요. 오늘 다 같이 사장님과 명절을 보내자고 말이에요.”

“지승현 씨는 미리 와서 준비했고, 우리는 사장님을 여기로 데려오는 역할을 맡았죠.”

승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절대 화내지 마. 이건 내가 모두를 설득해서 한 일이니까, 화가 났다면 나한테 화를 내.”

아심은 꽃을 받으며 가볍게 미소 지었다.

“모두가 나랑 함께 명절을 보내주려고 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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