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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7화

사람들이 자리에 앉자, 재아는 바로 진석에게 젓가락을 건네고 음식을 떠주며 친절을 베풀었다.

“진석 오빠, 나중에 오빠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잘 부탁해요. 오빠 말 잘 들을게요.”

강솔은 깜짝 놀라 재아를 바라보자, 강솔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도 디자인 쪽으로는 경험이 없으니까, 구택 오빠가 나를 회사에 배정해 주기로 했어. 내가 일 잘해서 오빠한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배울 거야.”

강솔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그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고개를 들어 진석을 보았으나, 그의 얼굴엔 아무 감정도 읽을 수 없었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재아는 계속해서 웃으며 말했다.

“열심히 일해서, 외할아버지와 진석 오빠에게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야.”

“밥부터 먹자.”

구택이 냉랭하게 말했다. 강솔은 더 이상 그들을 쳐다보지 않고, 그냥 도경수에게 말만 걸었다. 재아도, 진석도 바라보지 않았다.

식사 내내 도경수와 강솔의 대화가 이어졌고, 양재아는 가끔씩 끼어들었다. 그동안 구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고 도경수와 강솔은 거실로 걸어갔다.

진석이 조용히 말했다.

“강솔, 시간이 늦었으니 우리도 그만 가자. 스승님도 일찍 쉬셔야 할 테니까.”

강솔은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오빠 먼저 가. 나는 오늘 여기서 잘 거야.”

구택은 갑자기 혈기가 치밀어 올라 몇 번 기침을 터트렸다. 강솔은 강솔의 기침 소리에 움찔했지만, 뒤돌아보지 않았다. 도경수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자고 가는 게 어때? 집이 넓으니 방도 충분하고, 강솔 방도 난방이 잘돼 있을 거야.”

“네.”

진석은 강솔의 옆모습을 보며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도경수는 몇 점의 그림을 구택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서재로 데리고 갔다. 강솔은 혼자 2층으로 올라갔다.

강솔은 침대에 엎드려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재아가 자신을 대신해 도경수에게 불만을 털어놓았고, 그 결과 진석은 재아를 회사에 배정한 것이다.

이건 도대체 무슨 뜻이지?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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