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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0화

강솔은 진석이 갑작스럽게 떠난 것에 깜짝 놀랐다.

‘경성으로 간 건가? 무슨 급한 일이 있나, 아니면 나를 피하는 걸까?'

마음에 걸리는 게 많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요리였는지, 마지막에 뭐가 들어있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뒤, 원래는 출근을 위해 옷을 챙기러 방으로 가려다 문득 발걸음을 돌려 진석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 안의 책상과 침대는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때, 책상 위에 놓인 감기약과 차가 눈에 들어왔다. 진석은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이미 식어버린 그 차를 보며, 강솔의 마음도 그와 같이 차갑게 식어가는 것 같았다.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은 뒤 방을 나왔다.

...

그 이후로 이틀 동안 강솔은 진석을 보지 못했다. 그에게서 아무런 소식도 오지 않았다.

원래 출장을 가면, 그가 먼저 연락하지 않는 한 본인도 굳이 먼저 연락하는 일이 없었다. 그동안은 며칠씩 연락을 하지 않아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 이번에는 그녀의 마음을 계속 짓눌렀다.

진석을 떠올리면 밥을 먹을 때도, 디자인 스케치를 그릴 때도, 진석의 사무실 앞을 지날 때도, 심지어 잠들기 전에도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진석이 자신을 기다리던 모습이 생각나면 마음이 아리기도 했고, 반면에 최근의 냉대가 떠오르면 억울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수요일 저녁에 도경수에게 안부를 전하러 갔을 때, 양재아가 식사 중 무심하게 말했다.

“진석 오빠가 경성에 일이 생겨서 조금 더 있다 온대요.”

‘하!'

강솔은 속으로 냉소했다. 이제 자신이 진석의 소식을 알 수 있는 경로는 양재아의 입이라는 게 어이가 없었다.

금요일 저녁, 블루드에서 열린 작업실의 디자이너 모임에 참석했다.

윤미는 남자친구와 함께 왔는데, 남자친구 금융계에 종사하는 사람이었다. 온화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샀다. 윤미 역시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내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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