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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3화

두 블록 정도 되는 거리를 거의 반 시간 정도 걸어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다. 강솔은 밀크티 색의 긴 니트 원피스를 입고, 가방을 어깨에 메고, 두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고개를 살짝 숙이고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찬 바람이 강솔의 짧은 머리를 흩날리자, 그녀는 바닥에 비친 그림자를 보며 손을 들어 헝클어진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강솔은 고개를 들어 오른쪽 앞을 보았고, 그 순간 걸음을 멈추며 놀라 멈춰 섰다.

가로등 아래에 검은색 컬리넌이 서 있었고, 그 옆에 한 남자가 기대어 서 있었다. 어두운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으며,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금테 안경은 금속의 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또한 강솔이 다가오는 순간부터 계속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밤 달은 완전히 차오르지 않았지만, 여전히 밝고 투명했다. 가로등 불빛이 남자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고, 차가운 불빛과 섞여 어딘가 쓸쓸한 느낌을 주었다.

강솔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마치 파도가 자신을 덮치는 것 같았고, 사방에서 밀려오는 물이 자신을 짓누르는 것 같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강솔은 코를 훌쩍이며 남자를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걷다가 달리기 시작했고, 결국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강솔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붙잡는 나무토막처럼, 품에 꼭 안기며 내면의 혼란을 숨기려 했다.

진석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강솔을 단단히 안아주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보고 싶었어?”

“응.”

강솔은 코 맹맹한 목소리로, 마치 울먹이는 듯 대답했다. 진석의 눈에는 달빛이 반짝였고, 복잡한 감정들이 얽혀 있었다. 그러나 강솔의 낮은 대답 하나로 며칠 동안 쌓였던 불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진석은 고개를 돌려 강솔의 귀와 관자놀이에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너에게 시간을 준다고 했으면서, 내가 너무 예민하고 불안했어. 앞으로는 스스로 조절할게.”

강솔은 진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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